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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내년 하반기 상장 추진…자본 확충 기대


입력 2018.12.11 14:13 수정 2018.12.11 14:14        부광우 기자

이사회 통해 IPO 공식화…"미래 성장 동력 확보"

새 회계기준 시행 앞두고 대규모 증자 발판 마련

이사회 통해 IPO 공식화…"미래 성장 동력 확보"
새 회계기준 시행 앞두고 대규모 증자 발판 마련


교보생명이 수년간 이어온 논의 끝에 마침내 상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대규모 자본 확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수년간 이어온 논의 끝에 마침내 상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대규모 자본 확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수년간 이어온 논의 끝에 마침내 상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대규모 자본 확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보험사의 재무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은 교보생명의 짐을 한결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11일 오전 정기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교보생명은 주관사 추가 선정과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교보생명은 앞선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증자 추진을 공식화하고 다음 달인 8월에 크레디트스위스와 NH투자증권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최근 해당 주관사 두 곳은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며, 규제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상장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회사의 브랜드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이 IPO를 둘러싼 논의는 이리 오래 전부터 계속돼 온 사안이다. IFRS17을 앞두고 생보사들의 대규모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은 IPO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초 크레디트스위스·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NH투자증권 등으로부터 IPO가 최선의 자본 확충 방안이라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초에도 같은 이유로 진행했던 1차 컨설팅에서도 IPO가 답이라는 결과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자본 확충이 절실한 이유는 보험사의 재무 상태에 지금보다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IFRS17의 본격 시행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2022년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보험금 부채 평가 방식은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다. 이에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고 그만큼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교보생명은 수 년 전부터 새로운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그 동안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매년 5000억 원 안팎을 내부유보로 쌓아왔다. 지난해 7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에서 발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요 주주인 FI들이 지속적으로 상장을 요구해 온 점도 이번 교보생명의 IPO 결단의 이유로 해석된다. 2012년 교보생명의 지분을 매입한 FI들은 3년 내 IPO 조건을 걸고, 기한 내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주주인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 약속까지 받았다. 그런데 지난 9월 이사회에서도 최종 상장 의결이 이뤄지지 않자 FI들은 풋옵션 행사를 통보하며 교보생명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의 상장이 완료되면 이른바 국내 빅3 생명보험사들은 모두 주식 시장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교보생명에 앞서 한화생명은 2010년 3월에, 삼성생명은 같은 해 5월에 상장사가 됐다. 이밖에 다른 상장 생보사들로는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이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PO는 자본 확충의 의미뿐만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더욱 많아지고 사회적 책임도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IPO를 위해 최선을 다해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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