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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시장금리 '꿈틀'…3%대 대출 비중 커졌다


입력 2018.12.12 06:00 수정 2018.12.12 06:08        이나영 기자

10월 말 가계대출 연 3%대 비중 72.4%…전월比 2.1%포인트↑

대기업·중소기업 대출도 증가…정기예금 역시 2%대 비중 껑충

10월 말 가계대출 연 3%대 비중 72.4%…전월比 2.1%포인트↑
대기업·중소기업 대출도 증가…정기예금 역시 2%대 비중 껑충


연 3%대 가계·기업대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연 3%대 가계·기업대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연 3%대 가계·기업대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미국도 이달 중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연 3~4% 미만 금리 비중은 72.4%로 한달 전(70.3%)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 미만 금리 비중은 이 기간 12.4%에서 10.8%로 1.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대출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3% 미만 비중이 9월 51.8%에서 10월 43.5%로 8.3% 하락하는 동안 3%대 금리 비중은 35.7%에서 39.2%로 3.5%포인트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3% 미만 금리 비중은 14.7%에서 14.5%로 0.2%포인트 줄었다. 대신 3%대 금리 비중은 51.5%에서 51.7%로 0.2%포인트 올랐다.

3%대 대출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한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미국의 지속적은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곧 국내 시장금리와 예금·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10월은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이지만 시장이 11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대출 금리 상승 압력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금리 2%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 또한 3년 8개월 만에 전체 예금의 절반을 넘어섰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금리가 2% 이상인 예금 비중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51.0%로 전월(38.5%)보다 12.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가 2% 이상인 정기예금이 절반을 웃돈 것은 2015년 2월(69.3%)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이 유동성 관리, 예대율 규제 등에 대비해 고금리 특판 영업을 강화한 점도 예금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지만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과 한은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국내 은행들의 예금·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고금리 대출을 받는 대출자들이 늘어날 수 있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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