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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주얼리 시장도 '주춤'…토종 브랜드도 해외로


입력 2018.12.11 06:00 수정 2018.12.11 13:46        손현진 기자

국내 주얼리 시장, 2016년부터 암운…장기 침체 우려도

해외시장 전망은 희망적…토종 브랜드들 해외 전략 가속화

국내 주얼리 시장, 2016년부터 암운…장기 침체 우려도
해외시장 전망은 희망적…토종 브랜드들 해외 전략 가속화


위축된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토종 주얼리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을 타진해 활로를 찾고 있다. 이월드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 ⓒ이월드 위축된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토종 주얼리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을 타진해 활로를 찾고 있다. 이월드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 ⓒ이월드

불경기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주얼리 시장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쪼그라드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경쟁까지 해야 하는 토종 주얼리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을 타진해 활로 찾기에 승부를 걸었다.

11일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얼리 시장 규모는 5조449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2.4% 감소했다. 주얼리 시장은 '예물 시장'과 '비예물 시장'으로 나뉘는데, 올해는 예물과 비예물 할 것 없이 모두 위기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6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세가 나타나 장기적인 시장 침체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월곡연구소 관계자는 "2013년에서 2015년은 패션 주얼리 수요 증가와 해외 수입 브랜드 유입으로 양적인 팽창이 있었지만, 올해는 비예물과 예물의 구분 없이 시장의 위기감이 감돈다"며 "자칫 장기적인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중국 등 해외 시장은 전망이 나쁘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주얼리 시장은 지난 5년 간 연평균 7.3%씩 성장했다. 중국 주얼리 시장은 작년 기준 6400억위안(약 104조원)으로, 2012년에 비해 41% 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3% 성장한 6700억위안(약 10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결혼예물로 쓰이는 고급 주얼리보다 패션 주얼리의 성장세가 더 높다. 작년 고급 주얼리와 패션 주얼리 시장은 2012년에 비해 각각 39.8%, 48.9% 성장했다. 90년대 이후 출생한 '주링허우' 세대가 패션 주얼리의 주력 구매층이 되고 있고, 25세~35세의 고학력·고소득 소비자들 사이에서 개성과 다양성, 패션과 브랜드를 따지는 주얼리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주얼리 시장은 약 356조원 규모에 이르며, 연간 약 5.4% 성장세에 있다. 이 중 아태지역의 시장점유율이 61%에 이르고,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세는 7%로 예측된다.

패션기업 세정의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 화보.ⓒ세정 패션기업 세정의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 화보.ⓒ세정

최근 이랜드는 토종 주얼리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로이드·OST·라템·클루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랜드월드는 쥬얼리 사업부문(쥬얼리BU)을 이월드로 영업양도 할 예정이다.

이랜드 측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쥬얼리BU를 영업양수하고, 이를 통해 중국 시장 등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쥬얼리BU에 속한 4개 브랜드는 지난해 2300억원의 총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월드는 쥬얼리BU를 양도한 뒤 SPA·스포츠·여성·이너웨어 등 의류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또 쥬일리BU는 2021년까지 전체 온라인 매출 중에서 절반을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패션기업 세정의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는 2013년 론칭한 이후 글로벌 전략에 힘을 실으면서 초기 안착을 빠르게 이뤄낸 경우다. 홍콩과 중국, 프랑스 등에 순차 진출하면서도 국내 면세점 채널을 공략해 내실을 다졌다. 연간 매출액은 론칭 이듬해인 2014년 150억원 수준에서 230억원, 350억원, 43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한국 패션 주얼리 제품은 디자인에서 경쟁력이 있고, 유럽 동종 제품에 비해 가격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브랜드의 디자인을 내세우는 동시에 왕홍(중국 SNS 유명인사)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방식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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