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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건 카카오 카풀...성공 관건은?


입력 2018.12.11 06:00 수정 2018.12.10 17:35        이호연 기자

운행 횟수 하루 2번 제한

택시 업계 반발, 안전성 확보는 과제

운행 횟수 하루 2번 제한
택시 업계 반발, 안전성 확보는 과제


카카오 카풀 크루 앱 화면 캡쳐. 카카오 카풀 크루 앱 화면 캡쳐.

카카오가 진통 끝에 카풀 서비스를 강행한다. 소비자 편익이 우선이라는 명분 하에 '운행 횟수 2회 제한‘으로 베타 서비스부터 시작했다. 사용자와 카풀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정부 투쟁까지 다짐한 택시 업계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시급하다. 안정성을 확보하는것도 카풀 서비스의 흥행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7일 ‘카카오 T 카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용자 피드백을 살펴보는 등 준비에 분주하다. 카카오 T카풀은 카카오 T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고, 크루 회원이 수락하면 연결이 완료된다. 결제는 이용자가 카카오T에 등록해 둔 신용 및 체크카드로 자동 선결제 되는 방식이다.

기본료는 2km당 3000원으로 주행시간,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택시 요금의 70~80% 수준이다. 현재는 시점 서비스를 진행하는만큼 카카오T 앱 사용자 중 무작위로 선정하는 제한된 방식이다. 운행 조건 역시 택시 업계의 반발을 의식해 카풀 운전자는 하루 2회로 제한하는 대신, 시간은 무제한으로 뒀다. 탑승자는 이용 횟수 제한은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초 지난 6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려 했으나, 민주당 승차공유 태스크포스(TF) 측의 압력으로 도입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해를 넘기면 서비스 안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자 반응은 대체적으로 ‘괜찮다’는 분위기다. ‘승차공유이용자모임’ 커뮤니티나 ‘카카오 카풀 크루’앱 후기에는 “용돈 벌이 정도로는 나쁘지 않다” “첫 카풀 성공” 등의 후기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정확한 이용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출시일이 지연으로 의도치 않게 송연회 등 각종 연말 모임이 몰려있는 시기에 카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카카오 카풀이 택시 승차거부, 호출 지연 등 꾸준히 제기되는 택시의 보완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말 카풀 서비스의 소비자 반응에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적으로 카풀 서비스 반대를 하고 있는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숙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등 4개 택시 이익단체는 이날 실무진 회의를 열고 카풀 서비스 출시 강해에 따른 대책 방안 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17일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끝장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 등 카카오T 탈퇴까지 점치고 있다.

이용자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택시 서비스는 운수종사자 자격관리시스템과 더불어 전과 조회 등을 통해 운저자의 자격을 규제할 수 있다. 강력 범죄자나 상습 음주운전자는 애초에 택시 기사 자격에 제한된다. 그러나 카풀은 운송업체로 해당이 되지 않아 범죄 경력 등은 알 수 없다.

카풀 서비스 '위풀'을 운영하는 박현 위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가 카풀 시장에 진입하면 시장 규모가 훨씬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카카오가 아니더라도 이 시장은 글로벌 추세대로 언제든 열릴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대표는 “카카오 카풀 뿐 아니라 대다수의 카풀 서비스의 성비 비율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안전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이용자 뿐만 아니라 운전자 역시 위협을 느끼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등 철저히 준비해서 서비스가 출시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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