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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손학규…'목숨 건 단식농성' 선거제 개혁 이룰까


입력 2018.12.10 15:21 수정 2018.12.10 16:00        이동우 기자

孫,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및 소수정당 활로 동시 모색

이해찬 대표에 "오래 끌다가 죽을 때쯤 돼서 합의하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취임 100일을 맞아 “정치 개혁이 바른미래당의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저를 바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구제 개혁을 위해 5일째 단식농성 중인 손 대표는 연내 합의를 보장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촛불의 힘으로 정권을 잡은 더불어민주당과 촛불혁명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자유한국당이 손잡고 짬짜미 예산을 통과시키며 선거제도 개혁을 거부했다”며 “두 마리의 큰 곰이 여의도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손 대표를 방문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서로 대화를 해서 선거법 개정을 하면 될 것 아니냐,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손 대표는 “나는 건강하다. 건강하니까 오래 끌어라. 오래 끌다가 죽을 때쯤 돼서 (합의하라)”고 강변했다.

연내 선거제도 개편이 합의되지 못할 경우 사실상 2020년 총선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비례제 도입이 불가할 경우 결국 양당제 정치로 회귀할 수 있다고 손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솔직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당 모두 선거제 개편을 싫어하기 때문에 협의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라며 “도농복합형 선거구제가 문제가 아닌데 꼼수를 부리지 말라”고 거대양당을 비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계속되자 정치권에서 건강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의 활로 모색을 위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선거제 개혁이 당의 의석수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에 “바른미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몇석을 더 얻을지, 줄어들지는 모른다”며 “나는 그것보다 지금 다당제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국민 뜻이 그대로 반영되는 제도로 정착시키자는 이야기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100일 동안 당대표로서 정체성 문제가 당내 내부결속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성과는 그동안 바른미래당의 체계를 정비했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분열의 씨앗이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통합해 하나가 됐는데 뿌리가 워낙 다르고, 중도개혁으로 통합을 하고 개혁보수와 미래형 진보가 하나가 되다 보니 정체성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솔직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당 모두 선거제 개편을 싫어하기 때문에 협의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라며 "도농복합형 선거구제가 문제가 아닌데, 꼼수 부리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손 대표는 단식농성을 통해 연내 선거구제 개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선 대외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라는 정치권의 큰 과제를 성취하는 한편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 직후 본격화될 보수재편 시기 소수정당의 활로를 뚫어 당내 안정화 작업에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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