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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전기차 상용화, 2차전지株 반등 시동거나


입력 2018.12.11 06:00 수정 2018.12.10 17:32        백서원 기자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조정 마무리 국면 주목

“시장 변동성·주가조정에도 상승 사이클 길게 나타날 것”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조정 마무리 국면 주목
“시장 변동성·주가조정에도 상승 사이클 길게 나타날 것”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가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성화를 기폭제로 다시금 미래산업의 축으로 대두되면서 관련주들의 스포트라이트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로 전기차 상용화가 속도를 내면서 2차전지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져 주가조정이 있었지만 산업의 고성장성을 감안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은 전일보다 6500원(1.85%) 하락한 34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전일보다 4000원(1.92%)과 3500원(1.87%) 내려간 20만4000원과 18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인한 하락장 분위기와 궤를 같이하며 최근 한달동안 10% 이상의 주가 조정을 보였다. 포스코켐텍의 경우 주가가 지난 12개월간 96% 상승했다가 시장 조정으로 최근 한 달간 11%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중국의 보조금 정책 폐지 등 국내 2차전지 산업 성장모멘텀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역량 강화 의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미 스웨덴 볼보, 일본 도요타, 중국 창안·베이징 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 퇴출을 선언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차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은 경제력 쟁탈전”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율주행 전기차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패권경쟁으로 삼성SDI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제조 3사는 2020년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를 앞두고 통 큰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차세대배터리 개발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차전지 공략에 나선 업체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 가운데 삼성SDI는 최근 중국 시안에 1조원 이상을 투입,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ESM과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은 각각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두 사업을 통합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내년 2월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이르면 같은 해 4월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음극재는 내년부터, 양극재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된다”면서 “중장기 증설이 완료되면 합병볍인의 2022년 이후 연결 영업이익은 4000억원 이상으로 올해보다 약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수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70기가와트시(GWh) 규모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5년까지 1000GWh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켐텍의 최근 주가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했다.

산업군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만큼 2차전지 후발주들도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로는 에코프로, 일진머티리얼즈,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이랜텍, 아트라스BX, SKC코오롱PI, 일진머티리얼즈, 대보마그네틱, 세방전지 등이 꼽히고 있다.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는 지난 7일 전일 대비 1300원(4.32%) 오른 3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용 전자재료 생산업체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전일 대비 450원(3.45%) 상승한 1만3500원, 2차전지용 동박을 만드는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는 900원(2.38%) 상승한 3만8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도전에 나선 관련 업체들도 눈에 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닥 상장을 앞둔 2차전지 검사장비 제조기업 이노메트리를 주목했다.

유안타증권은 “전기차 및 ESS향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들은 공장 증설 계획을 공격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노메트리도 주 고객사 추가 증설 라인에 지속적으로 검사장비를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노메트리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BYD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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