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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놀음 멈춰라"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빈소에서의 울림


입력 2018.12.10 09:43 수정 2018.12.10 09:48        정도원 기자

한국당 '투톱'과 차기 원내대표 후보 빈소 조문

나경원 "文정부 적폐청산이 무고한 목숨 앗아"

김학용 "얼마나 많은 사람 희생해야 분 풀리나"

한국당 '투톱'과 차기 원내대표 후보 빈소 조문
김병준 "적폐 잡으려다가 현 정부가 적폐 됐다"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사진 왼쪽). ⓒ데일리안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사진 왼쪽). ⓒ데일리안

5일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빈소에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 전 사령관이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된 군인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유가족을 돕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데도 이른바 '적폐청산'의 표적으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며, 문재인정권을 향해 '적폐놀음'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전 사령관의 빈소에는 한국당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김성태 원내대표와 차기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김학용 의원,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김진태 의원 등이 다녀갔다.

전날 빈소를 찾은 김병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전 사령관의 극단적 선택에 안타까움을 피력하며 검찰을 향해 '정치수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사람만 잡는 새로운 적폐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적폐를 잡으려다가 현 정부가 적폐가 됐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도 "검찰은 과잉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언제까지 안타까운 죽음을 만들 것이냐"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문재인정권 하에서 정치보복으로 안타까운 죽음이 생기는 것을 중단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文정부 적폐청산이 무고한 목숨 앗아"
김학용 "얼마나 많은 사람 희생해야 분 풀리나"


오는 11일 치러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될 예정인 나경원·김학용 의원은 8일 일찌감치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나 의원은 조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살기등등한 적폐청산의 칼끝이 또 한 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며 "수사가 아닌 사냥, 법집행이 아닌 폭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적폐청산의 칼춤을 문재인정부는 지금이라도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명예를 생명으로 여기는 군인에게 확인되지도 않은 피의사실을 흘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인민재판식 수사가 과연 현 정부가 말하는 정의고 공정이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고 얼마나 많은 원한을 쌓아야 분이 풀리겠느냐"고 한탄했다.

황교안 "고인은 적폐라는 이름의 수사 중 작고"
홍준표 "검찰이 주구를 넘어 광견이 돼버렸다"


한국당의 잠재적 당권주자로 간주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김진태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유가족을 만나 "아버지가 군인으로서 바른 삶을 살아왔다"며 위로한 황 전 총리는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적폐라는 이름의 수사 중 작고하신 것"이라며 "표적수사, 과잉수사, 경우에 따라서는 별건수사라고 하는 이런 수사 행태는 잘못된 것이라고 다들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30여 분간 조문하며 유가족을 깊이 위로한 홍 전 대표는 마치고 나서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옛날에도 하명수사는 있었다고 하지만 저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며 "검찰이 주구(走狗)를 넘어 광견(狂犬)이 된 것 같다"고 일갈했다.

김진태 의원은 "말이 적폐수사일 뿐 인민수사이고 숙청"이라며 "자유민주세상에 먼지털이식으로 인권을 탄압하는 이런 강압 수사는 안 된다. 그만 집어치우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조문 직후 개인 명의 성명을 통해 "노회찬에게도 훈장을 주는데 못할 게 없다"며 △이 전 사령관에 대한 훈장 추서 △장례를 국방부장으로 엄수할 것 △윤석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 전 사령관의 빈소는 서울 삼성병원에 차려졌으며, 5일장으로 엄수되고 발인은 오는 11일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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