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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유아인 "상처, 치유 그리고 성장…그 과정 중"


입력 2018.12.10 09:12 수정 2018.12.10 09:19        이한철 기자

영화 '국가부도의 날' 감초 주연 윤정학 역 열연

"상처가 있으면 치유도 있고 성장도 있어요"

배우 유아인이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 UAA 배우 유아인이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 UAA

"상처를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처도 받는 게 중요하죠."

배우 유아인이 자신을 둘러싼 대중들의 엇갈린 반응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언제나 논란을 회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히 맞서며 자신이 옳고 그름을 직접 가려내려 애썼다. 그렇기에 그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엇갈린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들과 SNS를 통해 거친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 치도 물러섬이 없는 유아인을 향한 일부 누리꾼들의 시선도 차가운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유아인은 "나를 자꾸 욕먹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 달라"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상처가 있으면 치유도 있고 성장도 있어요. 어느 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매몰되진 않아요.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이 있는 거죠."

유아인은 그런 믿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벌어지는 상황들을 더 세심하게 살핀다. 그리고 한 번 정해진 소신과 신념은 쉽게 굽히지 않는다. 그런 그를 많은 대중들이 미워하기도 사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아인은 "사람들의 무한한 애정을 느낀다. 그렇기에 이 일을 하고 있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논란을 일으키는 SNS 활동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저는 삶을 의미 있고 재밌게 살고 싶어요. 제 안에 있는 어설픈 정답을 꺼내기보다 소통을 통해 함께 정답을 찾아가고 싶어요."

유아인은 자신을 둘러싼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 UAA 유아인은 자신을 둘러싼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 UAA

유아인은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가 위기에 베팅하는 금융인 캐릭터 '윤정학'으로 분한 유아인은 생동감 있는 에너지와 폭발적인 연기를 통해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진입하게 하는 큰 동력을 보여준다.

"어느 한 계층이 아닌 모든 국민들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이야기죠. 그런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고 저에게도 의미가 컸어요."

특히 "인물구조의 형식이 좋았다"며 이 작품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그리고 영화 자체에 대한 만족감도 높았다. '국가부도의 날'은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등 명배우들이 열연을 펼치지만 정작 이 배우들은 작품 속에서 서로 만날 일이 거의 없다. 각자의 스토리가 서로 다른 시각으로 그려지면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날'에서 다층적인 캐릭터를 생생하게 소화해냈다. ⓒ UAA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날'에서 다층적인 캐릭터를 생생하게 소화해냈다. ⓒ UAA

"흔히들 '국뽕'이라 하는 억지 감동을 벗어나 그 당시 중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이 인물의 구조가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남달랐다. 작품에 임하며 다시 한 번 신인의 자세를 생각하게 됐다는 것. 전작이었던 '버닝' 촬영이 종료된 후 '국가부도의 날'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버닝' 촬영에 한 달 정도 공백이 생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버닝'의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국가부도의 날'에 몰입하기 가 쉽지 않았던 것.

유아인은 "즉각적으로 현장 대응을 하기엔 혼란스러웠다. 첫 촬영 때 NG도 많이 냈다"며 "성실함, 부지런함 같은 마음을 돌아보게 됐고,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게 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정학은 매번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과감한 선택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런 면에서 유아인과 닮은 측면도 없지 않다.

유아인은 선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했다. 때론 위태롭고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유아인은 그렇게 늘 성장을 거듭해왔다. 김혜수도 "'버닝' 이후 작품으로 우리 작품을 택해 줬다는 것에 대해, 연기와 별개로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됐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되는 이유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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