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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부담에 허리 휘는 4050...'소득감소' 허리띠 졸라매는 60대


입력 2018.12.09 06:00 수정 2018.12.09 09:55        배근미 기자

40대 가구주, 10년 전 대비 교육비 지출 비중 12.9%p 늘려

6070, 교육비 부담 벗어나지만 소득감소에 생활비 충당 '빠듯'

40대 가구주, 10년 전 대비 교육비 지출 비중 12.9%p 늘려
6070, 교육비 부담 벗어나지만 소득감소에 생활비 충당 '빠듯'


2008년과 2016년의 연령대별 소비구조 변화 비교 ⓒ국가예산정책처 2008년과 2016년의 연령대별 소비구조 변화 비교 ⓒ국가예산정책처

최근 자녀들 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휘는 4050세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년퇴직 등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60대의 경우 소비성향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화 진전에 따른 고령층 인력의 고용제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가구의 연령대별 소비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와 50대 가구의 경우 자녀 교육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다른 부분에 대한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40대 가구주들은 10년 전과 비교해 교육비 지출 비중이 평균 12.9%p 확대되는 등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보건의료비와 생활용품 소비 증가가 각각 2.3%와 0.9%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교통비(-7%)와 통신비(-5.3%), 주거(-2.3%), 식품(-1.8%), 주류와 담배(-1.7%), 여가 및 취미(-0.4%)에 대해서는 몸집을 줄였다.

10년 전 40대였던 현 50대 가구주들 역시 학업연령대에 있는 자녀들의 수가 높게 나타나면서 교육비에 지출되는 소비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병원비(4.1%)와 식품,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소비지출이 늘었고 혼인과 이사, 장례비용과 같은 경조사비(0.6%) 지출 역시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60대와 70대의 경우 교육비 지출 비중이 각각 20%p 이상 급감하는 등 자녀 교육 부담에서 자연스레 해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신 소비여력이 축소되면서 대부분의 소비를 보건의료, 여가 및 취미, 생활용품 등에 충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보건의료에 대한 지출 비중이나 혼인·장례·이사 등 가족 및 사회관계에 대한 소비 증가 및 지출 비중 또한 상승했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전 연령대에 걸쳐 공통적으로 교통비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자가차량 유류비 감소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08년 기준 94.3달러(두바이유 기준)였던 유가는 2016년 기준 41.2달러로 하락했다.

주류와 담배 소비 역시 지난 10년 간 전 연령대에 걸쳐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신 외식이나 여행에 대한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나이 여하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삶의 질과 관련해 여가 및 취미에 대한 소비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을 중시하는 추세로 전환됨에 따라 외식과 여행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품목에 대한 소비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책처 측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자녀 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교육정책 방향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화 진전으로 관련 서비스업에 대한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안정적 소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당 분야에서 고령층 인력 고용을 제고하는 등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소득창출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일 산업고용분석과 경제분석관은 “자녀에 대한 교육비 부담에 대한 문제는 결국 젊은층들의 출산율 저하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허리층에 해당하는 4050세대가 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다른 부분에 대한 소비여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과 더불어 고령층의 안정적 소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소득창출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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