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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스크' 털어낸 태양광주, 보릿고개 넘고 날아오를까


입력 2018.12.10 06:00 수정 2018.12.09 19:56        백서원 기자

중국발 악재에 먹구름 낀 태양광, 업황 회복 전망 나와

성장통 겪고 있는 한화케미칼·OCI 등 주가 반등 기대감↑

중국발 악재에 먹구름 낀 태양광, 업황 회복 전망 나와
성장통 겪고 있는 한화케미칼·OCI 등 주가 반등 기대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태양광 시장에 중국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 반등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태양광 시장에 중국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 반등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세이프가드와 중국 규제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던 태양광산업에 볕이 들었다. 최근 태양광 모듈 가격이 1년 3개월 만에 상승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얼어붙어 있던 태양광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일 태양광 모듈은 0.46%, 단결정 셀은 0.83%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중국의 ‘탑 러너(Top Runner)’ 프로젝트로 인한 모듈 수요 개선에 따른 것이다. ‘탑 러너’는 고효율, 고출력 제품을 우대하는 중국 정부의 프로젝트다. 저가 위주인 시장을 고출력 모듈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품질을 인정받은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태양광 제품 가격이 상승하자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인 OCI와 한화케미칼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6일 전일 대비 900원(4.81%) 오른 1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OCI는 전일보다 1500원(1.44%) 상승한 1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이들 업체의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희철 KTB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 태양광 설치량이 적어 태양광사업 실적이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같은 업종의 경쟁사와 비교해 한화케미칼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 주가 수익률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과 화학업황 투자 심리 악화에 따라 40.8% 하락한 상태”라며 “현재 주가는 저점에 있지만 최근 악재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점차 소멸되면서 성장 동력 요인이 재발견 됐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태양광 모듈의 경우 수요가 개선되면서 가격이 반등했고 내년까지 수요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제품 가격의 회복은 최근 중국 정부의 발언을 통해서도 예고됐다. 지난달 중국 에너지부는 태양광설비의 2020년 말 설치 누계 목표를 기존 210기가와트(GW)에서 250~270GW로 조정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태양광발전회사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2022년까지 보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5월 보조금을 줄이고 태양광설비 설치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태도를 바꾼 것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태양광 장비 설치가 다시 허가된다면 조만간 태양광 제품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물량의 80~90%를 중국에 판매하는 OCI와 중국 치동에 공장을 보유한 한화케미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간 전 세계 수요의 50%를 차지하던 중국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태양광 업계는 빙하기를 맞았다. 중국 수출 의조도가 높은 OCI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0% 급감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미래성장성을 믿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최악의 상황을 넘기면 '승자독식'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오히려 올해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계열사 간 합병 등을 통해 태양광 산업 살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그간 심각한 수준의 침체를 겪었지만 내년부터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호재나 주가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고, 업체 간 증설 경쟁과 또 언제 바뀔지 모르는 중국의 정책 변수 속에서도 살아남는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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