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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간몰 이어 영저동…비핵화 회의론 속 北 미사일 '파장'


입력 2018.12.07 03:00 수정 2018.12.07 06:06        박진여 기자

연이은 미국발 北 미사일기지 고발…"진전없는 비핵화 비판"

"북한의 큰 속임수" 주장에 한미 軍당국 "이미 식별된 기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17년 2월 13일 공개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 장면.(자료사진)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17년 2월 13일 공개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 장면.(자료사진) ⓒ노동신문 캡처

연이은 미국발 北 미사일기지 고발…"진전없는 비핵화 비판"
"북한의 큰 속임수" 주장에 한미 軍당국 "이미 식별된 기지"


지지부진한 북미 협상 속 북한의 미사일 활동 정황이 포착되면서 비핵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비핵화 협상 국면에도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계속 운용·확장해왔다는 의혹이 잇따르며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에는 중국 접경지인 영저동 미사일 기지 운용 실태가 고발됐다. 미국 CNN은 자체 입수한 위성 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해당 미사일 기지를 계속 가동하고 있으며 인근에 신규 시설을 건설하는 등 미사일 개발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삭간몰 등 북한의 미공개 미사일 기지를 둘러싼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미 전략문제연구소(CSIS)가 확인한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일부가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미 20년 전부터 북한의 해당 미사일 기지를 감시해왔으며 더이상 새로울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의 영저동 미사일 기지는 이미 1999년대 말에 식별된 곳으로 계속해서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무엇보다 북한은 미사일 기지 폐기를 약속한 바 없고, 새로운 미사일 활동은 더이상 없다고 우리 정부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삭간몰이나 영저동 미사일 기지는 단거리용으로,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국면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활동은 회의적인 여론을 키우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기지 운용 자체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되고, 그동안 핵·미사일 신고를 꺼려온 북한이 일부 기지나 무기를 은폐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은 '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고위급 회담 등 미국과 대화 일정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북한이 상응 조치를 걸고 버티기에 나서면서 미국 내 비핵화 협상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기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상응 조치는 어디까지나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를 전제하는 것으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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