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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변곡점에 선 경제...주식투자 '바벨전략' 뜬다


입력 2018.12.07 06:00 수정 2018.12.07 06:13        백서원 기자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성장주와 가치주 모두 담는 ‘바벨전략’ 눈길

“수출주·성장주와 대형가치주 함께”…“철강 화학 IT하드웨어 추천”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성장주와 가치주 모두 담는 ‘바벨전략’ 눈길
“수출주·성장주와 대형가치주 함께”…“철강 화학 IT하드웨어 추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성장주와 가치주를 함께 투자하는 '바벨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성장주와 가치주를 함께 투자하는 '바벨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증시 전반에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시장이 새로운 투자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성장주와 가치주를 함께 담는 ‘바벨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한국 장단기물 금리 격차 감소 등 경기불황 전조가 드리워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2.915%로 마감했는데 단기 국채인 2년물 금리 2.779%와의 스프레드(금리 차)가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5년물 국채 금리는 2년물과 3년물 금리를 밑돌았다.

통상 장기채권은 불투명성이 큰 만큼 수요가 단기채권보다 적기 마련이어서 채권 가격이 낮고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장기채권 금리가 더 낮다는 것은 해당 채권 인기가 더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2~3년 뒤 경기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지난 5일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013%포인트 내린 연 1.901%, 10년물은 0.044%포인트 하락한 2.058%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차는 지난 2016년 9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채권가격 변동이 주는 경기 신호와 별개로 경기와 금리 등 매크로 변수가 성장주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성장주에 속하더라도 경기 변곡점에 서게 될 내년 업종별로 이익 모멘텀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순이익 기여도가 높은 성장 관련 업종은 경기소비재, 건강관리 등이지만 전형적인 성장주인 IT는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며 “경기소비재를 나눌 경우, 같은 섹터에 속한 미디어, 화장품, 의류의 이익 모멘텀이 강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성장주 섹터 안에서의 옥석 가리기, 성장주로의 일괄 전환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을 위해 일각에선 “성장주와 가치주를 동시에 담는 포트폴리오인 ‘바벨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은 중국과 미국이 정상회담 이후 90일간의 무역분쟁 휴전·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대외 리스크의 일시적 완화는 증시에 단기 호재”라고 봤다. 특히 미중 분쟁으로 주가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수출주(하드웨어·가전·통신 등 업종)와 위안화 환율 영향을 받는 여행 관련주의 안도랠리를 전망했다. 그러나 중장기 불확실성에 대해선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를 바벨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단기 반등모멘텀이 있는 수출주·성장주와 내년 상반기 경기방어력이 있는 대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바벨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1분기는 낙폭과대 업종, 2분기와 3분기에는 성장주와 가치주에 모두 투자하는 바벨전략을 추천했다. 4분기는 상품가격 반등에 따라 수혜가 많은 가치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2~3분기 바벨전략에 맞춰 투자할 업종으로 철강·화학·건설·IT하드웨어를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철강과 화학은 가치주, IT하드웨어는 성장주의 성격”이라며 “철강에선 고려아연, 화학은 LG화학, IT하드웨어에선 삼성전기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배터리사업부문 영업이익에서 확실한 도약이 기대되고 정보전자 소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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