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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들, 장기 표류 정비사업 수주 경쟁 치열…잇단 성공사례 효과?


입력 2018.12.07 06:00 수정 2018.12.07 06:13        권이상 기자

서울 한강로구역 한토신 vs. KB신탁 2파전, 종로6가도 업계 관심 커져

올해 대전 용운재건축, 인천 작전태림연립구역 등 성공사례 힘입어

서울 한강로구역 한토신 vs. KB신탁 2파전, 종로6가도 업계 관심 커져
올해 대전 용운재건축, 인천 작전태림연립구역 등 성공사례 힘입어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이 정비사업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며 경쟁구도가 빈번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이 정비사업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며 경쟁구도가 빈번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신탁사들이 정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탁사끼리 맞대결을 벌이는 곳이 늘고 있고, 현장설명회에 다수의 신탁사가 참여해 눈길을 끄는 경우도 많아졌다.

통상적으로 정비사업 조합이 신탁사를 선정하기 위해선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아 조합원 찬반 투표로 거친다.

그런데 최근 신탁사 사업자 대행자 방식으로 추진된 사업지들이 잇따라 일반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성과를 보이자 신탁사들의 진출도 활발해졌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지자 부동산신탁사들은 5년 이상 장기표류하고 있는 사업지에도 관심이 큰 편이다.

업계에서는 까다로운 공공관리제에서는 분쟁이 생길 때마다 일정이 발목이 잡히는 등 사업 추진이 어려웠지만,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보다 투명하고 빠르게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신탁사에게 생각보다 비싼 보수를 지급해야해 조합원의 추가 부담금이 발생하고,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되는 것은 아니어서 조합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이 정비사업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며 경쟁구도가 빈번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말 입찰마감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입찰 결과 한국토지신탁과 KB부동산신탁사가 입찰에 참여해 2파전 치를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 2011년 정비구역 지정된 후 이듬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사업이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그 후 5년 가까이 사업이 답보된 상태다.

이곳에 최근 신탁사가 대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하철4.6호선 초역세권 입지 등 주변 환경이 우수해 사업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만약 이번 입찰로 신탁사가 대행자로 지정되면 사업이 급물살 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이미 조합이 설립된 상황인만큼 사업자대행자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오는 15일 총회를 개최해 신탁방식의 적용 여부와 함께 신탁사를 낙점할 계획이다.

이 밖에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종로6가 도시환경정비사업에도 신탁사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리아신탁 등 5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입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조합에 따르면 복수의 신탁사와 사업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사들이 한 사업지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지난해 이후 1년여만이다. . 지난해 여의도 광장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예비신탁사 선정을 두고 한국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이 격돌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수주전이 성사된 적이 없다.

그런데 올해 신탁사가 주도한 사업지들이 잇따라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며 성공사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1월 한국토지신탁은 사업대행자로 참여한 대전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분양 개시 3개월 만에 완판하며 첫 성공사례를 남겼다. 이 사업은 200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10년 이상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한국토지신탁은 2016년 7월 사업대행자로 선정된 후 같은 해 12월 자체 자금으로 다음해 1월 이주비 대출 및 사업비를 조달해 사업을 정상화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만 해도 사례가 없어 신탁대행방식 도입을 망설였지만, 조합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과감히 신탁방식을 채택하며 사업의 물고가 트였다”고 말했다.

또 인천 작전태림연립구역 재건축조합은 사업성이 없어 시공자 등 협력업체들의 참여 부진으로 수년 간 사업이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신탁대행방식을 도입해 사업대행자로 한국자산신탁을 선정하면서 사업재개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조합설립부터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아 최근 분양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비사업지들이 신탁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탁방식으로 자금 조달과 사업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다만 신탁사 수수료 등으로 조합원 분담금 늘고, 일반분양가 상승 등 유발할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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