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활발했던 패션업계 '외도'…저성장 탈출에 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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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7일 22:07:03
    올 한해 활발했던 패션업계 '외도'…저성장 탈출에 악전고투
    영역확장을 위한 패션기업의 변신…올해 패션업계 10대 뉴스 등극
    LF·신세계인터 등 사업다각화 결실도…불황 속 대안사업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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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12-07 06:00
    손현진 기자(sonson@dailian.co.kr)
    영역확장을 위한 패션기업의 변신…올해 패션업계 10대 뉴스 등극
    LF·신세계인터 등 사업다각화 결실도…불황 속 대안사업에 '사활'


    ▲ 국내 패션업계는 올해 장기불황으로 인한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이뤘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 LF의 서울 신사동 '라움 이스트' 매장 모습. ⓒLF

    국내 패션업계는 올해 장기불황으로 인한 저성장을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이뤘다.

    식품·부동산 등 이종업계 기업을 인수하거나, 이종산업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확대를 노린 것이다. 이 중 일부는 실제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때문에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필수 도구로 사업 다각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패션협회는 지난 3일 발표한 '2018년도 패션사업 10대 뉴스' 중 하나로 '구조개선·영역확장을 위한 패션기업의 변신'을 선정했다.

    이번에 발표한 10대 뉴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운영 중인 패션 비즈니스 플랫폼 '패션넷코리아'에 등재된 2500여개 패션 뉴스를 분석해 선정한 것이다.

    패션협회 측은 "올해 패션마켓의 장기적 성장 부진에 따른 돌파구로서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타 업종으로 비지니스 확장 등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 노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외에 주요 뉴스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 경영환경 변화 ▲인플루언서 영향력 급증과 V커머스 ▲스트리트 브랜드, 스몰캡 기업의 뉴웨이브 ▲Z세대와 함께하는 K패션 ▲엮어야 뜬다! 콜라보레이션 ▲신유통채널로 부상한 SNS마켓 ▲도심 제조업 활성화와 스마트팩토리 ▲지속가능한 패션 등이 꼽혔다.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는 LF는 올해도 인수합병 전략을 이어갔다. 당초 주력 사업인 패션 외에도 식품, 주류, 온라인 유통, 케이블 방송, 보육 서비스, 화장품 사업 등을 펼치며 생활 문화 전반에 걸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LF몰에 '리빙관'을 지난 3월 열고 홈 인테리어와 침구류,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리빙 카테고리 판매를 시작했다.

    9월에는 자사 캐주얼 패션 '헤지스'에서 남성 화장품 '룰429'를 론칭해 의류, 액세서리, 뷰티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LF는 내년 여성 화장품 론칭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은 부동산 자산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부동산 금융업 분야의 선도 기업인 코람코 자산신탁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 제품. ⓒ신세계인터내셔날

    LF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액 3672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0%, 68.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8382억원, 64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7.7%, 16.6% 늘었다. 이는 작년 인수한 식자재 유통사 '모노링크'와 '구르메F&B코리아' 실적 연결 및 성장에 따른 효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호조세인 화장품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2012년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당시 연 매출이 19억원에 불과했지만, 약 6년 만인 올해는 연말까지 1200억원의 연 매출이 예상될 정도로 대폭 성장했다. 후발 브랜드인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도 초기 순항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311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158% 증가한 115억원을 거뒀다.

    조직 구성에서도 화장품 사업의 비중이 커졌다. 신세계그룹의 '신사업 강화' 기조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일자 정기인사에서 코스메틱 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주력 분야인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 대표인 차정호 대표가 맡고, 코스메틱 부문 대표로는 이길한 글로벌 2본부장이 이끌게 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네팔 원두커피를 생산·유통하는 '커피클릭'을 지난 5월 인수해 커피사업을 타진 중이다. 이를 통해 매장 내 카페 설립 등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은 올해 초 '부띠크케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해 장기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도전할 것을 예고했다.

    업계가 이처럼 체질 변화에 나서는 건 국내 패션시장이 '불황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 7월 발표한 '패션 정보공유 및 패션시장 조사'에 따르면, 한국 패션시장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1.9%에 그쳐 저성장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패션시장 규모는 2016년에 비해 1.6% 감소한 42조2704억원으로 추산됐고, 올해 시장 규모는 이보다 0.2% 감소한 42조4003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시장의 성장세가 낮은 상황에서 기업이 성장을 이루려면 수익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다"며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진한 기존 패션 브랜드는 정리·개편해 효율성을 높이는 생존 전략이 활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손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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