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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들, 중앙회 통합 전산망 그늘 벗어날까


입력 2018.12.07 06:00 수정 2018.12.07 11:36        배근미 기자

SBI·웰컴 이어 OK저축은행도 자체 전산망 구축 고심 중

'비대면 금융' 확산 속 신속한 신상품 출시 위한 전략 해석

SBI·웰컴 이어 OK저축은행도 자체 전산망 구축 고심 중
'비대면 금융' 확산 속 신속한 신상품 출시 위한 전략 해석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IFIS)을 이용하고 있는 중대형저축은행들이 자체 전산망 구축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디지털 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자체 전산망을 통한 보다 적극적이고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데일리안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IFIS)을 이용하고 있는 중대형저축은행들이 자체 전산망 구축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디지털 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자체 전산망을 통한 보다 적극적이고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데일리안

자산규모가 큰 중·대형저축은행들이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IFIS) 대신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거나 신규 구축과 관련한 고민에 빠져 있다. 내년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 중금리대출 등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디지털 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최근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그동안 사용하던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 대신 전산망 개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자체 전산망과 중앙회 전산망 중 어떤 선택이 나은지에 대해 원론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79개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가운데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는 저축은행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해 지주 통합 전산망을 사용하는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 등 대략 10여 곳이다. 이밖에 나머지 67개 저축은행들은 중앙회가 제공하는 공동 전산망을 활용하고 있다.

중앙회 측은 지난 2월 20년 간에 걸쳐 노후화된 통합전산망을 차세대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으로 전면 교체한 데 이어 현재는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비대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뱅킹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상품 개발과 대출심사 등 업계 전반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디지털뱅킹을 이용하는 고객 편의성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차세대 시스템 도입에도 불구하고 예금이자 과다지급 등 도입 초기 계속된 시스템 오류사고와 더불어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자체 상품 구축에 있어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미비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자체 전산망을 확보할 경우 모바일과 같은 비대면 채널 등 다양한 상품을 발빠르게 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안 및 안정성 강화, 업데이트 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같은 저축은행들의 자체 전산망 운영에 있어 다소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저축은행 전산망을 통합하게 된 배경에 개별 저축은행들의 원장 조작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에 국내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들의 여신을 일괄 관리함으로써 전산조작과 같은 금융사고를 막고 불법대출 등 각종 위법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중앙회 통합 전산망 시스템 장애 등 잠재 리스크 가능성과 연동 및 보완 부분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 측은 이미 자체 전산망을 운영 중인 타 저축은행들의 사례도 있는 만큼 당국과의 실무적 논의에 있어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감독당국이 리스크 관리와 자금세탁, 금융사고 등과 관련해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업권 내 계속되는 전산시스템 사고 등 내부통제 부실 지적과 함께 리스크 최소화에 방점을 둔 자체 전산망 운영방안을 어떻게 도출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기반의 신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도입하기까지 많은 절차와 시간이 소요돼 인터넷전문은행 등과의 경쟁에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더라도 자금이체, 결제 등 대외거래는 여전히 중앙회망을 거쳐야 하는 현실에서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까지는 아직 먼 길이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단 첫 발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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