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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김민재 베이지행 득과 실


입력 2018.12.06 10:25 수정 2018.12.06 10:26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이적료 100억 원, 연봉 42억 원 거절하기 힘든 제안

중국행이 임박한 김민재. ⓒ 연합뉴스 중국행이 임박한 김민재. ⓒ 연합뉴스

중국발 황사 머니가 올겨울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번에는 전북 현대 수비수 김민재의 베이징 궈안행이다.

축구 대표팀 수비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히는 김민재의 중국 슈퍼리그 진출이 임박했다. 알려진 이적료만 100억 원에 달하며, 연봉 또한 42억 원으로 초고액이다. 프로 선수로서 거절할 수 없는 큰 액수다.

선수 본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지만 중국행에 따른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행은 양날의 검이다.

금전적인 부분만 보면 분명 선수 스스로에게는 큰 이익이다. 전북에서 받았던 연봉보다 8배에 달하는 금액을 받는 만큼 거절하기 힘든 액수다.

게다가 김민재의 연봉은 이탈리아 세리에A AC 밀란의 주장이자 주전 수비수 알레시오 로마뇰리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적인 수비수의 몸값과 상응하는 액수다.

다만 성장과 유럽 진출이라는 측면에서는 물음표다. 파울리뉴처럼 광저우에서의 활약을 밑바탕으로 브라질 대표팀 재입성 그리고 바르셀로나 진출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이한 케이스다. 반대로 중국 슈퍼리그 진출 이후 잊힌 선수도 다반사다.

처음은 아니다. 김영권도 홍정호도 그리고 대표팀 영구 제명 전까지 장현수도,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홍정호는 전북으로 그리고 장현수는 광저우 푸리를 거쳐 도쿄 베르디로 돌아갔다. 게다가 장현수는 병역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영구 제명된 상태다. 광저우의 김영권은 팀 내에서는 수비의 핵에서 어느덧 반쪽짜리로 전락한 상태다.

특히 김영권의 경우 아시아 쿼터 폐지 그리고 중국 슈퍼리그에서 외국인 출전 선수를 3명으로 제한하면서 희생된 케이스다. 탈리스카와 파울리뉴 그리고 알랑이 주로 경기에 나선 탓에 현재 김영권은 소속팀 명단 자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쿼터제 부활 가능성이 있지만 이마저도 기다려야 한다. 이적도 방법이지만 쉽지 않다.

이는 홍정호도 마찬가지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홍정호는 2016년 장수 쑤닝으로 이적했고 이는 독이 됐다. 아시아 쿼터 제도의 폐지로 팀 내 입지를 완전히 잃었고, 결국 올 1월 전북 현대로 임대 이적해야 했다. 장현수 또한 아시아쿼터 제도의 폐지 이후 FC 도쿄로 돌아간 케이스다.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베이징 궈안의 외국인 선수는 세 명이다. 팀의 부주장인 헤나투 아우구스투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고, 비야레알 출신 세드릭 바캄부 역시 수준급 선수다.

현실적으로 아시아 쿼터 제도가 아직 부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재는 우선은 비에라를 제치고 팀 명단에 들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아시아쿼터 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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