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로또라더니 미계약분?…청약시장도 한풀 꺾이나


입력 2018.12.05 16:00 수정 2018.12.05 16:19        원나래 기자

대출 규제 강화에 계약 포기자 속출…경쟁률도 소폭 줄어

미계약분 당첨, 현금부자 로또라는 지적도 여전

대출 규제 강화에 계약 포기자 속출…경쟁률도 소폭 줄어
미계약분 당첨, 현금부자 로또라는 지적도 여전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에서 분양 당시 예비청약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에서 분양 당시 예비청약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수 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로또 청약으로 알려졌던 서울 강남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하면서 뜨거웠던 청약시장도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대출이 막히면서 로또 아파트라도 계약 완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다만 청약 계약 후 부적격자 및 계약포기자로 발생하는 미계약분 청약시장은 더욱 과열될 가능성도 높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6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당시 232가구 모집에 9761명이 신청하며 평균 41.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격이 3.3㎡당 평균 4489만원으로 가장 작은 면적형인 전용면적 59㎡도 12억원을 웃돌았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수 억 원 낮아 시세 차익이 가능한 로또 청약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일반분양 물량(232가구)의 11%에 달하는 물량인 83㎡A 5가구, 84㎡A 17가구, 84㎡B 3가구, 84㎡C 1가구 등 총 26가구의 잔여가구로 남은 것이다. 지난 3일 예비당첨자(당첨 인원의 80%)를 대상으로 한 차례 더 계약을 진행했지만, 끝내 모두 팔리지 않으면서 이날 추가 분양 신청을 받게 됐다.

전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디에이치 라클라스’ 역시 평균 경쟁률이 23.94대 1을 기록하며 ‘래미안 리더스원’보다 경쟁률이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

한 분양 관계자는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미계약분이 발생한다고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으나, 그동안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로또 단지로 알려지며 짧은 시간 내에 완판 됐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건 사실”이라며 “이처럼 추가 미계약 물량이 나오는 것은 분양가 상승의 이유도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대출이 모두 막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청약시장의 하락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잔여가구에 대한 청약경쟁률은 수천 대 1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지난 5월 ‘당산 센트럴아이파크’는 잔여 8가구에 2만2431명이 몰리며 2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8월 ‘힐스테이트 신촌’도 잔여 2가구에 1만7466명이 몰려 873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부적격자 및 계약포기자로 발생하는 미계약분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현금부자들에게만 주어진 로또 청약’이라는 비난이 여전하다. 또 ‘무조건 넣고 보자’는 식의 투기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한 채 계약을 위해 현금이 적어도 9억원 이상 드는데도 대출이 안 되다 보니 자금을 준비 못한 수요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미계약분은 사실상 2·3순위가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돈 많은 사람들의 로또’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이를 막기 위해 이들의 거래 내역과 자금 출처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