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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앞둔 에이비엘바이오 “글로벌 성장력 증명할 것”


입력 2018.12.05 14:20 수정 2018.12.05 14:20        백서원 기자

회사 창립 34개월 만에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23개 확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서울IR그룹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서울IR그룹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는 단순 학술 연구 회사가 아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만들어 내는 회사임을 증명했다면, 상장 후에는 더 다양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에이비엘바이오는 차세대 항체 신약 플랫폼으로 주목 받는 이중항체 기술 기반의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내부 조직과 외부 연구기관의 협업으로 단계별 임상 등을 진행한다. 전 임상 단계부터 임상2상 시험 사이에 신약 후보물질을 조기 기술 이전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기본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단백질이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다. 단일항체 대비 결합력과 인체 내 안정성이 높아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능이 우수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단일항체는 하나의 항원만 타깃 가능하지만 이중항체는 구조적 조합을 통해 다양한 항원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의 다양한 구조적 결합 특성을 활용해 최초 3개에 불과했던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 현재 총 23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으로는 ‘T세포 관여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ABL301’ 등이 있다.

‘ABL301’의 경우 업계 최초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 BBB) 침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14.7%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ABL301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치료용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도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체기술과 공동개발사 ‘레고캠바이오’의 선택적인 접합 기술을 통해 독성은 낮추면서 치료 범위를 넓혔다. 앞으로 협업을 통해 ADC의 새로운 암 타깃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ABL001’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 형성 과정에서의 신호전달물질(DLL4)에 동일 항원을 결합하는 이중항체로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암 치료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ABL001이 이중항체 분야에서 차세대 업계 최고 기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면역항암제가 표적항암제의 뒤를 잇는 3세대 항암치료제로 떠올랐지만 단일항체 기반의 면역항암제는 반응률이 15~2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대안으로 단일항체 대비 높은 결합력과 반응률을 보유한 이중항체 기반의 면역항암제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의 기술이전 비용은 후보물질당 평균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상회할 정도로 높은 금액을 나타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지난해 11월 첫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총 5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창업 2년 만의 성과다. 국내 동아에스티와 유한양행, 디티앤싸노메딕스(Dt&SanoMedics), 미국의 트리거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 등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총 5건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 9월 유한양행과의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금 2억 원을 포함해 총 588억 원 규모였다. 이어 11월 말 트리거테라퓨틱스와의 계약은 계약금 500만 달러(약 55억 원)를 포함해 총 5억 9500만 달러(약 65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었다.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이 해외 제약, 바이오 기업을 상대로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은 총 12건이다. 이 중 에이비엘바이오가 2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계약금액은 930만 달러로 12건 전체 계약금액의 6.5%에 불과하다. 하지만 임상 1상인 ABL001을 제외하면 모두 비임상 단계에서 체결된 계약이다. 계약 대비 적은 비용을 투자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작지 않은 규모라는 설명이다. 총 계약금액은 11억 4500만 달러로 12건의 기술수출 전체 금액 48억 200만 달러의 23.8%나 차지한다. 계약 건수 대비 큰 금액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라이선스 인을 통한 신약 후보 물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의 아이맵(I-Mab)과 3개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혹은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PD-L1 이중항체 후보물질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추가적으로 아이맵이 보유하고 있는 이중항체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의 독점적인 권리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와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발굴·개발·생산하는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총 공모주식수는 600만주다.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원~1만7000원이며 공모금액 규모는 밴드 최상단 기준 1020억 원이다. 오는 6~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대표는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연구 설비 구입과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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