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타자’ KIA 최형우, 여전한 FA 모범생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7일 22:07:03
    ‘100억 타자’ KIA 최형우, 여전한 FA 모범생
    최형우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 육박
    KIA 구단 투자한 100억 원 아깝지 않아
    기사본문
    등록 : 2018-12-07 05:02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 2년 전 FA 총액 100억을 처음으로 달성한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찬바람이 불던 KBO리그 FA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포수 양의지와 더불어 FA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최정이 5일 원소속팀인 SK 와이번스와 6년 옵션 포함 최대 106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8억 원, 옵션 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FA 총액 '100억'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어젖힌 선수는 2년 전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최형우다. 그는 이적 후 첫해인 지난해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26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7.2를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최형우가 4번 타자로서 중심을 확고히 잡자 KIA 타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해 KIA는 0.302의 팀 타율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팀 타율 3할 달성은 타이거즈 구단 사상 최초였다. 확실한 4번 타자로서 최형우의 가치를 방증하는 기록이었다.

    올해 최형우는 타율 0.339 25홈런 103타점 OPS 0.963 WAR 5.3을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지만 타점과 OPS는 하락이 눈에 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소위 ‘볼삼비’로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다. 지난해 그는 96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82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1.17이었다. 삼진보다 볼넷이 훨씬 많았다. 그가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가장 좋은 ‘볼삼비’였다.

    하지만 올해 최형우는 66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87개의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보다 볼넷 개수는 줄어든 반면 삼진 숫자는 증가했다.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76으로 나빠졌다. 상대 배터리가 최형우를 경계해 좋은 공을 주지 않았지만 그가 유인구에 참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 ▲ KIA 최형우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최형우는 7월 중순부터 3번 타자로 타순이 앞으로 당겨졌다. 대신 장타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안치홍이 4번 타자로 배치됐다. 안치홍은 올해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 OPS 0.955로 모두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며 4번 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KIA 벤치의 안치홍 4번 배치는 KIA 타선의 지나친 베테랑 의존 경향에서 탈피하려는 장기적인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통합 챔피언에 어울리지 않게 팀 성적이 추락한 가운데 최형우 역시 지난해만 못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를 이끌었던 시절부터 맡아왔던 4번 타자를 올해 내려놓은 셈이다.

    그럼에도 KIA의 FA 최형우 영입은 충분히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09년 이후 8년만의 우승은 물론 그가 가세한 뒤 매해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있으며 최형우의 연평균 WAR은 무려 6.2에 달한다.

    ▲ KIA 이적 후에도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는 최형우. 출처 : 야구카툰 야알못 중

    무엇보다 최형우를 높이 평가해야 하는 이유는 거액 연봉을 받는 선수에 부합되는 성실성과 꾸준함이다. 그는 한 시즌 144경기 중 지난해 142경기, 올해 143경기에 나서 전 경기 출전에 육박하는 자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올해 KIA 주축 타자들의 줄 부상을 감안하면 시즌 내내 중심 타선을 지킨 최형우의 존재는 소중했다.

    2019시즌 종료 뒤 안치홍은 FA 자격을 취득한다. 소위 ‘FA 로이드’까지 감안하면 안치홍은 내년에 KIA의 4번 타자로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는 올해 7월 중순 이후처럼 안치홍에 앞서 3번타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형우가 올해 노출한 약점을 보완하며 16~17시즌의 강력함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