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적 책임?…연예계 '빚투',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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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9일 17:35:54
    도의적 책임?…연예계 '빚투', 어떻게 봐야 할까
    마이크로닷 시작으로 비·도끼 등
    연예인 부모의 과거 고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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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12-06 08:16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래퍼 마이크로닷은 '빚투' 논란으로 방송계에서 퇴출됐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마이크로닷 시작으로 비·도끼 등
    연예인 부모의 과거 고발 이어져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사안과 연예인들의 대처 방식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부모의 죄를 자식에게 묻는 '연좌제'는 잘못됐다는 비판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고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연예인들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작은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논란이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지만 몇몇 피해자들의 증언과 20년 전 경찰에 피해 사실이 신고된 확인서류가 언론을 통해 잇달아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늦었지마 사과한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사실 무근", "법적 대응"이라던 마이크로닷의 뒤바뀐 태도에 대중은 분노했다.

    사기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상태라 경찰은 지난 23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마이크로닷의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신병 확보에 나섰다.

    '도시어부'를 통해 예능 블루칩이 된 마이크로닷은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 마마무 휘인은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후 래퍼 도끼도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도끼는 최근 그의 어머니가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에게 1000만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와 곤욕을 치렀다.

    도끼는 "이미 법적 절차를 다 받은 부분"이라고 했고, 도끼 어머니 김씨 역시 "민·형사적으로 다 끝난 일이고 우리는 잠적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 과정에서 도끼는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우리는 집에 있을 테니까 오시라. 1000만원은 내 한 달 밥값 정도"라는 경솔한 말을 내뱉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파문이 커지자 피해자에게 채무를 상환하고 사과했다.

    '빚투'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비, 차예련, 마마무 휘인, 마동석, 이영자 등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떡가게를 하는 비의 부모에게 약 1500만 원어치의 쌀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비 측은 "이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소속사 대표와 비의 아버지가 피해자를 직접 만났다.

    소속사에 따르면 피해자 A씨와 만난 자리에서 차용증은 없었으며, 약속 어음 원본도 확인하지 못했다. 소속사는 "해당 장부 또한 집에 있다며 확인받지 못했다"며 "피해 주장 당사자들은 비 측에게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폭언을 했고, 1억원의 합의금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아버지, 특히 고인이 되신 어머니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민·형사상의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논란은 잠잠해졌다.

    ▲ 방송인 이영자가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빚투 논란' 때문에 자신의 가족사까지 공개한 연예인들도 있다. 토지거래 사기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아버지와 관련해 차예련은 "열아홉 살 이후 15년 동안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살아왔고, 아버지의 빚 때문에 10년간 10억원을 갚았다. 출연료는 써보지도 못한 채 모두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마무 휘인은 "친아버지는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서 역할도 등한시했다"며 "2012년 이혼을 하셨지만, 어머니는 몇 개월 전까지 신용불량자로 살아야 했다"며 "이혼 후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지만 그 이전까지의 많은 피해를 어머니와 제가 감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사기 논란'에 마동석 역시 "재판 판결에 따라 변제해야 할 금액을 모두 지급 완료했다"며 "이 외의 책임이 있다면 법적, 도의적 책임을 끝까지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인 이영자는 친오빠 사기 논란에 대해 "이영자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으며, 합의를 통해 이미 해결된 사안임을 확인했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예인들의 부모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정과 피해가 부각됐던 '빚투'는 시간이 흐르면서 과열되는 양상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유명 연예인이 직접 책임이 있지 않은 듯한 사안에 대해서도 고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햇다

    부모 빚을 자녀들이 갚아야 할 법적 책임은 없다. 대중도 이를 안다. 그러나 연예인의 경우 '도의적인 책임'이 발목을 잡는다. 실제로 빚투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 평론가는 "향후 활동과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도의적인 책임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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