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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사태 기획논란 일파만파-중] 활개치는 바이오주 시장 왜곡…상장 의욕까지 '뚝'


입력 2018.12.07 06:00 수정 2018.12.07 06:08        이미경 기자

제약 바이오 업계, 한국거래소 기심위 결과 예의주시

삼성바이오 거래정지후 코스닥서 공매도 물량 집중돼

제약 바이오 업계, 한국거래소 기심위 결과 예의주시
삼성바이오 거래정지후 코스닥서 공매도 물량 집중돼


한국거래소는 기심위에서 논의된 삼성바이오에 대한 자문 결과를 토대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거래소는 기심위에서 논의된 삼성바이오에 대한 자문 결과를 토대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게티이미지뱅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회계 부정 잣대가 바이오 상장사들의 주가 왜곡 현상을 부채질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를 마중물삼아 사업을 키우려는 바이오 중소벤처업체들의 상장 의욕을 정부가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2만55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삼성바이오 주가는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4월 중에는 60만원을 돌파하며 주식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가 회계처리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에 착수했고 지난 5월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고의로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며 검찰에 고발까지 한 상태다. 결국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삼성바이오는 33만4500원에서 거래를 멈췄다.

상황이 이렇자 제약·바이오주들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키우겠다고 선언했지만 바이오의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바이오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삼성바이오 사태로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주에 공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는 대목이다. 대차잔액은 공매도의 선행지표로도 활용되는데 대차잔고가 늘수록 주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대차잔고가 가장 빨리 늘어난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초 대비 1조5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신라젠도 1조26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신라젠 역시 대차 잔고가 가장 빨리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의 주식거래를 정지하면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봤지만 오히려 바이오주들이 공매도의 표적이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상장 제약 바이오주들이 이번 삼성바이오 사태로 상장을 미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상장 러시를 이어가고 있는 제약 바이오주들이 특히 조정폭이 두드러졌다. 최근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이슈, 셀트리온의 3분기 어닝쇼크가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바 사태가 가져온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주요 바이오 업체들의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있어 종목별 주가 차별화 양상이 뚜렷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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