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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부동산 시장…내년에도 하락세 이어질까?


입력 2018.12.05 06:00 수정 2018.12.05 06:11        원나래 기자

관망세·금리인상·대출규제 등 겹쳐 약세 계속

매수수요 점차 둔화되지만, 일부지역 상승세도

관망세·금리인상·대출규제 등 겹쳐 약세 계속
매수수요 점차 둔화되지만, 일부지역 상승세도


최근 부동산 시장은 9·13부동산대책의 영향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부동산 시장은 9·13부동산대책의 영향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부동산 시장은 9·13부동산대책의 영향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지난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의 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약세로 돌아선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에 이어 양천구 아파트값도 5개월 만에 하락했다. 또 위례신도시와 광명, 분당신도시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권 주요 지역도 속속 하락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늘어나는 지역이 더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이미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한 주택 시장 급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2월 겨울 비수기가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만큼 정부의 대출 규제 압박이 지속되는 현재의 환경에서는 당분간 약세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그동안 서울의 집값 상승 이유로 지목된 공급부족 등이 내년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진정세가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급등한 것은 공급부족 등 수급불균형 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일반 매매시장 물량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조합원지위양도금지, 주택임대사업 등록 주택의 증가 등으로 매물이 사라져 단지별로 1~2건의 물량이 가격을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에는 공급확충에 따르 수급안정을 바탕으로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간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흐름이 부동산에 쏠렸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매수위축도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조사 결과, 2015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연평균 2만5000가구 전후에 불과해 10년 평균치인 3만4000가구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5만가구로, 종전 4년간 2만5000가구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관망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매수수요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일부지역에서는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분양 단지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박 위원도 “최근 강남 재건축 등이 고점대비 1~2억원 가량 조정됐지만, 분양시장에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주변 시세대비 차익이 큰 만큼 무주택자는 청약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집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곳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분양가는 여전히 이들 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어 분양에 관심이 높다”며 “서울 사람들이 거주를 원하는 곳들에서는 청약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고, 수요가 꾸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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