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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한다면?…신혼희망타운 vs. 서울 역세권 4억짜리 아파트


입력 2018.12.04 06:00 수정 2018.12.04 06:14        이정윤 기자

신혼희망타운, 입지 좋으면 비싸고 저렴하면 멀고

서울 역세권 4억 아파트 눈에 띄어…“잘 따져봐야”

서울에 위치한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 위치한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이달 첫삽을 뜨는 신혼희망타운은 대부분 서울 도심에서 떨어진 입지에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신혼부부라는 특정 계층에게만 혜택이 쏠려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가운데 급격한 집값 상승이나 단기 시세차익이 아닌 주거 목적의 내집마련을 원할 경우 4억원대에 장만할 수 있는 서울 역세권 아파트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이달 위례(508호), 평택고덕(891호)를 시작으로 내년엔 서울양원(405호), 수서역세권(635호), 화성동탄(1171호), 고양지축(750호), 남양주별내(383호), 하남감일(510호) 등 신혼희망타운을 분양한다. 이어 2020년에는 고덕강일(3538호), 과천지식(545호), 수원당수(911호), 의왕고천(899호) 등도 공급이 예정돼있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하는 초저리 대출을 받아 주변시세보다 60~80% 이하의 가격으로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서울 도심까지 출퇴근 하기가 쉽지 않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단점도 있다. 위례나 수서역세권 등 입지가 괜찮은 지역은 입주가능 소득기준에 비해 분양가가 만만찮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실제로 이달 분양 예정인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전용 55㎡의 분양가가 약 4억60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라는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제공되는 주거복지 정책이기 때문에 내집마련이 절실한 무주택 중장년층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여론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 역세권에도 4억원대 아파트를 간간히 찾아볼 수 있다. 시세차익보다는 진정한 의미의 내집마련이 목적일 경우 교육‧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신혼희망타운보다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래미안서초유니빌’은 2003년 8월에 준공된 440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걸어서 1분, 교대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전용 45㎡는 3억6000만~3억7000만원, 전용 45㎡는 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돈암삼성’ 아파트는 1999년 4월 입주한 1278가구의 대단지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도보 7분, 우이신설경전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도보 11분 소요되는 역세권이다. 특히 버스 등을 이용하면 종로나 광화문으로의 출퇴근이 상당히 수월한 입지다. 전용 59㎡는 4억5500만~4djr8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문뉴타운과 장위뉴타운 가운데 위치한 서울 성북구 석관동은 저평가 받고 있는 지역들 중 하나로 꼽힌다. 1999년 6월에 준공된 453가구 규모의 ‘석관동 하늘채 코오롱’은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과 석계역까지 걸어서 각각 6분과 13분, 6호선 돌곶이역까진 걸어서 14분이 걸린다. 이 단지의 전용 59㎡는 4억1000만~4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 역세권에 저렴한 아파트는 요즘 시장에서 대세인 새 아파트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최근 주택 매매를 하는 사람들은 내집마련과 동시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매입한다면 상승폭이 너무 적어 상실감이 클 수도 있어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집값이 오르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변 분위기나 아파트 구조 등의 상품성도 살펴본 후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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