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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보다 위 양의지, 현실은 대박 실패?


입력 2018.12.04 00:11 수정 2018.12.04 05: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 4년간 포수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

얼어붙은 시장 상황 감안하면 대박 어려워

양의지(왼쪽)의 FA 시장은 강민호 때보다 좋지 않다. ⓒ 연합뉴스 양의지(왼쪽)의 FA 시장은 강민호 때보다 좋지 않다. ⓒ 연합뉴스

2019시즌 FA 최대어 양의지의 초대형 계약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양의지는 홈런 타자 최정과 함께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가장 큰 몸값이 예상되는 선수다. 특히 최정의 보상금이 24억 원(+선수 1명) 또는 36억 원에 달해 이적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 팀들이 군침을 흘릴 특급 선수는 양의지가 유일하다.

시장이 막 열린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원소속팀 두산은 물론 포수난에 허덕이는 롯데, NC가 양의지 영입전에 참전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여기에 고향팀 KIA도 포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었다. 롯데 이대호, LG 김현수, KIA 최형우에 이어 역대 4번째 100억 원대 계약이 보였던 양의지다.

하지만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계약 소식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그러면서 양의지가 안착할 만한 구단들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롯데의 경우 양상문 감독이 취임하면서 신인 포수 육성을 기조로 내세웠다. NC는 포수 포지션이 가능한 외국인 타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KIA는 뚜렷한 입장 없이 가장 먼저 발을 뺀 모양새다.

FA 시장은 철저히 시장 논리에 의해서 움직인다. 똑같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언제 시장에 나오는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KBO리그 FA 시장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양의지는 이른바 ‘초대박’을 칠 선수의 자격을 갖췄을까. 역대 FA 포수 최고액은 올 시즌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의 4년간 80억 원이다. 이는 그가 첫 번째 자격을 얻었던 2014년(4년 75억 원)보다 5억 원이 더 오른 액수였다.

강민호는 1기 FA 자격을 얻기 직전 4년간 통산 타율 0.278 72홈런 261타점을 기록했다. 포수 포지션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4년 통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리그 최고 수준인 18.51에 달했다.

4년 뒤 강민호의 FA 기간 성적은 타율 0.289 93홈런 266타점으로 크게 변화가 없었고 여전히 특급이었다. 다만 WAR 부문에서 15.19로 하락했고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가치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강민호의 몸값 총액은 5억 원 더 오른 80억 원이었다. 현재 소속팀인 삼성이 영입에 참전했기 때문이었다.

강민호(1~2기 포함)와 양의지의 FA 직전 4년간 누적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강민호(1~2기 포함)와 양의지의 FA 직전 4년간 누적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양의지는 최근 4년간 타율 0.322 79홈런 303타점, 19.89의 WAR로 강민호보다 훨씬 좋은 선수임을 입증했다. 그가 100억 원대 계약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도 물밑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항간의 소문대로 타 구단들이 양의지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구단들이 계약 총액 상한선을 80억 원에 맞춰 담합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KBO리그는 시장 규모와 선수들의 실력에 비해 과도한 몸값을 받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야구팬들 역시 거품 몸값을 빼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던 터였다. 시장은 얼어붙은 모습이며 팬들 역시 과한 지출을 바라지 않고 있다. 거품 걷어내기의 신호탄이 어쩌면 양의지일수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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