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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권사 CEO 'IB 베테랑'으로 채워지나


입력 2018.12.04 06:00 수정 2018.12.04 06:14        이미경 기자

내년 3월까지 증권사 사장 9명 임기 끝, IB 대약진 가능성

브로커리지 등 증권 고유업계 수익성 한계…IB 경쟁 가열될듯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IB업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인력들이 급부상하고 있다.(사진왼쪽부터)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 총괄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데일리안DB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IB업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인력들이 급부상하고 있다.(사진왼쪽부터)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 총괄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데일리안DB

최근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사업을 확장하면서 최고경영자(CEO)들도 IB 출신 인물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브로커리지 등 고유 업무의 수익 한계가 뚜렷해지고 IB가 증권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자 IB 베테랑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줄줄이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CEO의 연임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총 9명의 증권사 CEO 임기가 끝난다.

이달 말에 임기가 끝나는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미래에셋대우(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내년 정기주총에 임기가 끝나는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다.

이번 임기가 끝나는 CEO들은 호실적을 거두며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IB출신 CEO들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KB증권이다.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은 각자 대표 체제로 이달 말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윤 사장과 전 사장은 합병하기 전 옛 현대증권과 옛 KB투자증권 대표를 각각 맡아오다가 지난해 1월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각자대표가 됐고 연임에도 성공했다.

각자 대표체제에서 윤 사장은 리테일과 트레이딩 부문을 맡았고, 전 사장은 IB부문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6.5% 증가하는 등 올해도 호실적을 거두며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지만 최근 증권가에 불어닥치는 세대교체 바람에 편승할지가 관전포인트다. KB증권은 3분기 IB 부문에서 DCM과 ECM 수수료 수익에서만 100억원 규모를 훌쩍 넘었다. 이번 하반기 실적은 IB 사업에서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IPO사업도 올 하반기들어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전무했던 IPO 실적이 하반기에는 주관사로 참여한 IPO회사들은 총 4건이다. 공모총액도 1786억원 규모에 육박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IB 출신 증권맨들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KB증권에 새로운 인물의 IB출신 CEO가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 임기가 끝나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도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장수 CEO'로 9년 동안 자리를 지킨 최 부회장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을 IB강자로 키워낸 인물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059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이익으로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12년간 연임하며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유상호 사장의 후임으로 정일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근 초대형 IB에 역점을 두고 있는 한투가 IB분야 경험이 풍부한 대표이사로 새롭게 재정비했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ECM(주식자본시장) 상무를 비롯해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IB사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미래에셋대우도 IB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총괄직제를 신설하고 IB총괄에 IB1부문 대표였던 김상태 사장을 임명했다. 김 사장도 30여년간 IB분야에서 주로 업무를 맡아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전체 실적에서 IB수익의 비중이 커지면서 IB사업의 다수 경험이 있는 IB출신들의 CEO와 임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향후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도 최근 이러한 증권가의 분위기를 반영해 IB출신들이 더욱 주목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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