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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5G 시대 개막 속 '생존경쟁' 돌입


입력 2018.12.04 06:00 수정 2018.12.04 06:13        유수정 기자

기본료 0원 등 파격요금제로 고객 유치 나서

CJ헬로 헬로모바일 모델들이 만 65세 이상 할인 요금제인 '청춘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CJ헬로 CJ헬로 헬로모바일 모델들이 만 65세 이상 할인 요금제인 '청춘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CJ헬로
기본료 0원 등 파격요금제로 고객 유치 나서

이동통신 3사(SKT·KT·LGU+)가 지난 1일부터 일제히 5G 서비스의 상용화를 선언한 가운데, 알뜰폰 업계가 유통채널을 넓히고 차별화된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이른바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통계 기준 올 1~10월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번호 이동을 한 고객은 56만11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사용자는 48만570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해당 기간 동안 총 7만5469명의 가입자가 순감함에 따라, 올 연말 까지 8만명 이상이 알뜰폰을 이탈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지난 2011년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등장한 알뜰폰은 이통3사보다 약 30% 저렴한 금액을 앞세우며 가입자 수의 증가를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이통3사가 지난 6월경부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앞 다퉈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경쟁하고 나서면서 알뜰폰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해당 기간 이통3사가 내놓은 요금제들은 25% 요금할인을 적용할 경우 월 2만4000원대에 1G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결합할인과 멤버십 혜택 등을 고려할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지난 9월과 10월의 가입자는 각각 2만2636명과 2만3406명이 순감, 역대 최대 감소폭을 잇따라 경신하기도 했다.

나아가 알뜰폰 사업자들은 5G가 공식적으로 상용화되는 내년 3월 이후에도 이통3사로부터 망을 대여받지 못해 서비스가 불가함에 따라 더욱이 이탈자수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CJ헬로의 헬로모바일은 만 65세 이상 사용자에게 스테디셀러 요금제 5종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평생 제공하는 ‘청춘 반값’ 요금제를 출시하고, 노년층 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기존 이통사 통신요금감면제도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 ▲최대 1만1000원 한도 요금 감면으로 범위가 제한된 반면, ‘청춘 반값’은 만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해지 시까지 평생 혜택으로 이용 가능하다.

유통채널 역시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롯데하이마트와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몰에서도 유심(USIM)을 판매하고, 유심요금제를 통한 가입자수 확장에 나섰다.

‘The착한데이터유심(10GB)’ 요금제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 문자까지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실상의 ‘무제한 요금제’다. 요금 역시 프로모션 혜택을 적용하면 3만3880원(VAT포함)으로, 동일 혜택의 이통3사 요금제(6만5890원)의 절반 수준이다.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인 큰사람의 경우 ‘기본료 0원’의 통 큰 요금제를 출시하고 나섰다. 이는 30분의 음성통화와 100MB의 데이터를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월 기본료가 0원(24개월 약정 시)이다.

또 카카오톡 등 텍스트 기반의 애플케이션(이하 앱)만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톡 프리’요금제도 내놨다. 이는 기본데이터 50MB를 모두 소진한 후에도 추가 요금 없이 월 4400원에 무제한으로 텍스트기반 앱의 이용이 가능하다.

인스코비·프리텔레콤 역시 최근 미니스톱과의 제휴를 통해 3종의 전용 유심요금제를 출시하고 나선데 이어, 모닝글로리와의 제휴를 통해 월 2200원의 초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여기에 사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총 15종의 요금제를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제휴카드(전월 실적 30만원 이상)를 사용할 경우 할인까지 추가로 제공해 기본료 1만1000원 이하 요금제를 0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의 요금 인하 경쟁과 5G 등이 맞물리며 알뜰폰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5G가 실질적으로 상용화되기 이전까지 저렴한 요금제 등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수정 기자 (crysta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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