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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승민 향한 구애가 공허한 이유


입력 2018.12.01 02:00 수정 2018.12.01 07:13        이동우 기자

孫, 유승민에 "당에서 함께하자" 제안

劉, 보수재건 강조…한국당 복당 열어둬

孫, 유승민에 "당에서 함께하자" 제안
劉, 보수재건 강조…한국당 복당 열어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향한 손학규 대표의 구애가 공허한 모습이다. 최근 유 전 대표로부터 시작된 보수재편 논의가 당내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을 일으킨 가운데 손 대표는 “함께 하자”는 원론적인 제안만 되풀이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유 전 대표를 향해 “강연을 통해 사실상 정치 활동을 재개했으니 이제 당의 문제와 개혁, 미래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이화여자대학교 강연을 시작으로 ‘보수재건’ 논의에 불을 지폈다. 그의 발언은 ‘보수통합론’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고, 정치권은 그의 바른미래당 탈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야권의 주요 대권주자인 유 전 대표의 보수재건 발언은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이학재 의원의 자유한국당 입당설은 더욱 탄력을 받는데다가 유승민계 의원들도 당 지도부와 거리두기를 본격화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유 전 대표가 당내에서 ‘보수’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중도개혁정당이라고 함은 개혁보수와 개혁 진보를 다 아우르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에 급급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승강기에 올라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승강기에 올라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는 “보수·진보를 안고 가는 것이 중도개혁의 길이다. 범보수 안에서 개혁 진보와 개혁보수가 갈등한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손 대표는 또 “유 (전)대표는 바른미래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당 개혁 활동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 시기와 맞물려 해체수순을 밟고 있다고 내다봤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계속 쓰는 말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이다. 보수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놓고 제시한다면 통합할 수 있다, 이런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바른미래당은 이미 내부적으로 서로 갈 길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거 모르는 분이 어디 있는가”라며 “(손 대표는) 딱하게 되신 것 같다. 어떤 결정을 하기가,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은 내년 초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복당파가 당 전면에 복귀할 경우 유 전 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의원들은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탈당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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