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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러 간 경찰청장이나, 사과받는 대법원장이나


입력 2018.11.30 06:00 수정 2018.11.29 20:55        데스크 (desk@dailian.co.kr)

<칼럼> 행안장관과 경찰청장이 사과할 것은

유성기업 비롯해 민노총 난동 막지 못한 것

<칼럼> 행안장관과 경찰청장이 사과할 것은
유성기업 비롯해 민노총 난동 막지 못한 것


김명수 대법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누가 화염병을 던졌다고 민갑룡 경찰청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법원장실로 즉시 찾아가 머리 숙이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참 어이가 없다. 화염병을 던진 이유나 그 사람 처벌은 별도로 따진다 치더라도, 이 대목에서 경찰청장이 대법원장에게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고 뭘 사과하나.

대법원장의 신체에 다가가 직접 린치한 것을 옆에 있던 경찰이 못 막은 것도 아니고, 도로에서 움직이는 관용차에 화염병 던지는 것을 교통경찰이 미리 예방 못해서 잘못했다는 것인가.

경찰청장이 무슨 큰 죄라도 지은 듯 머리를 숙이고 대법원장은 당연한듯 목례도 없이 그 인사를 받는 이런 사진을 찍게 하고, 버젓이 각 언론을 장식하게 하는 이 아둔함은 무신경인가 아니면 후안무치인가.

정작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찾아가 머리 조아리고 사죄해야 할 곳은 대법원장실이 아니다.

불법집단행동과 폭력을 일삼는 민노총을 그 방대한 경찰력으로 전혀 다스리지 못하고, 그 자들이 법 위에 군림하면서 유성기업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과 각종 공사현장을, 공공기관과 시민들의 공간을 마구 점거하고 신체 폭력을 일삼는데도 사전 제압할 생각도 않고 처벌도 못하는 것부터 일일이 찾아가 해당 기업인과 시민들에게 백 번이라도 절하고 사죄해야 하지 않나.

글/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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