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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사과'한 오세훈, 21대 총선 추미애와 맞대결 벌이나


입력 2018.11.29 11:10 수정 2018.11.29 13:20        정도원 기자

29일 오전 한국당 복당…직후 기자간담회 가져

서울시장 사퇴, 바른정당 창당실험 '90도 사과'

"당에서 요청하는 곳이라면 어떤 험지든 출마"

29일 오전 한국당 복당…직후 기자간담회 가져
서울시장 사퇴, 바른정당 창당실험 '90도 사과'
"당에서 요청하는 곳이라면 어떤 험지든 출마"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당 환영식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당 환영식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두 번에 걸친 '정치적 실험 실패'를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오 전 시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당 환영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결과적으로 사퇴에 이른 점 △지난 2016~2017년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던 점을 고개 숙여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울시장직을 걸고 투표를 행하고, 그 결과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했던 부분에 대해 국민과 지지자,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90도 '폴더 인사'로 깊이 고개를 숙였다.

다만 오 전 시장은 이날 사과가 경솔하게 시장직을 걸어 결과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등판시킨 점에 대한 사과일 뿐, 복지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대항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그 자체는 의의가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전 시장은 "주민투표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복지포퓰리즘이 분명하게 예상되는 시점에서 한 번쯤은 복지 기준선에 대한 국민의 의사를 여쭙고, 국민이 만들어준 복지기준선에 맞춰 복지를 펼쳐가야겠다는 소명 의식과 책임 의식의 발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국가가 바람직한 미래로 나아가는데 마지막 관문이 인기영합주의"라며 "민주당 진영의 '나쁜 투표' 운동 프레임에 걸려들어 투표율이 법정 개함 요건에 도달하지 못하는 바람에 국민의 뜻을 펼쳐볼 기회조차 박탈당했던 부분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당 환영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메모하고 있다. 배석한 인물은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복당 환영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메모하고 있다. 배석한 인물은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오 전 시장은 2016년말부터 지난해초에 걸쳐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던 것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치실험이었다며 자성의 모습을 보였다.

오 전 시장은 "당시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보수우파의 가치를 대변해줄 수 있다고 판단됐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다"며 "깊은 고민 끝에 그분을 중심으로 한 번 해볼만한 대선을 치러보는 게 최선책이라는 정치적 판단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게 조기에 좌절됐고 좌초됐다"며 "충심이었지만 실패한 정치실험이 된 것은 지지해줬던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아까 그 마음까지 담아서 사죄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복당에 즈음해 지난 정치 행보와 관련한 두 차례의 사과를 마친 오 전 시장은 내후년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당이 요구하는 어떠한 험지(險地)에도 기꺼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거주지인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을 가리켜 "지금 마음가짐은 광진이 됐든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곳이라면, 광진보다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 해도 그 곳을 찾아가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천명했다.

복당 간담회에 배석한 김용태 사무총장도 "오세훈 전 시장이 어차피 현실정치를 하려면 당협위원장을 맡아서 21대 총선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사무총장으로서 오 전 시장과 같은 지명도와 명망이라고 하면, 단지 험지 정도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후보를 상대해 총선 승리 전체를 견인해야 한다"고 '추미애 대표 저격'에 무게를 실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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