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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비핵화 신경전…북미 정상회담도 '안갯속'


입력 2018.11.29 02:00 수정 2018.11.29 06:02        박진여 기자

고위급·실무회담 줄줄이 지연…美 러브콜에 北 침묵

정상회담 준비 최소 한달…1월초 개최 가능성 불투명

판문점 평화의집 내 회담장 전경.(자료사진) ⓒ청와대 판문점 평화의집 내 회담장 전경.(자료사진) ⓒ청와대

고위급·실무회담 줄줄이 지연…美 러브콜에 北 침묵
정상회담 준비 최소 한달…1월초 개최 가능성 불투명


이달 열릴 것으로 예상된 북미 고위급회담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내년 초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실무협상부터 북미 대화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정상회담 개최 시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북미 간 물밑 접촉이 감지되며 27일 전후로 고위급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결국 다음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연된 실무회담도 북측이 확답을 주지 않은 결과다. 북측은 '분주한 일정'을 이유로 미국과의 대화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내달 재추진될 것으로 알려진 북미 실무회담도 고위급회담 연기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과 고위급회담 일정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서 미국이 고려하는 회담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에 따르면 내달 둘째 주 미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실무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회담이 성사됐다면 곧바로 실무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북·북미·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남북·북미·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자료사진) ⓒ데일리안

12월 중에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고 해도 내년 초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고 해도 두 정상 간 만남을 준비하는 데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북미는 여전히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 전략을 짜는 데 몰두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이 대북제재로 판을 키우면서 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 정상회담이 미뤄지면 그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한 한반도 시간표도 덩달아 밀리게 된다. 정부가 올해를 목표로 추진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종전선언도 자연스럽게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남북·북미·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 오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예고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커졌다.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 관계를 전환할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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