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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잠룡' 김태호 앞에 놓인 '세갈래 길'…'창원 차출론' 부응할까


입력 2018.11.28 04:00 수정 2018.11.28 09:10        정도원 기자

당권 도전이냐, 창원성산 보선 출마냐 '저울질'

한국당 지도체제가 변수…본인의 의지도 관건

김 "기회 주어지면 헌신할 수 있을지 자문자답"

당권 도전이냐, 창원성산 보선 출마냐 '저울질'
한국당 지도체제가 변수…본인의 의지도 관건
김 "기회 주어지면 헌신할 수 있을지 자문자답"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향후 당내 '역할'을 놓고 당권 도전과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 등 각양각색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경남 창원에서 도민들과 만나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의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향후 당내 '역할'을 놓고 당권 도전과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 등 각양각색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경남 창원에서 도민들과 만나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의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석패했지만 '희망의 불씨'를 쏘아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향후 '역할'을 놓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당권에 도전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고,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한 가운데,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 전 최고위원의 고민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당 경남 권역의 재선 의원은 2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문재인정권의 실정으로 부산·울산·경남의 정권 지지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내년 4월의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총선을 한 해 앞두고 우리 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라며 "김태호 최고위원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출마 당위성을 설파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부산·울산·경남에서 참담한 패배를 겪고, TK(대구·경북)당으로 입지가 좁아진 한국당으로서는 이 권역에서 총선 전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절실하다. 권영길·노회찬 등 '진보 거물'들이 잇달아 당선된 영남의 대표적 험지 창원성산에 예사 카드가 아닌 '김태호 카드'를 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적 명분도 충분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경남에 근거를 두고 정치를 해왔다. 지난 1998년 경남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거창군수에 이어 두 차례 경남도지사를 지냈으며, 재선의 국회의원 경력도 경남이 지역구였다.

지난 경남지사 선거는 워낙 어려운 여건이었는데다, 경남의 중핵인 창원에서 공천 후폭풍으로 야권 후보가 분열되는 등 본인의 역량만으로 극복해내기 어려운 악재가 겹친 끝에 석패했다. 그러나 지지자들로부터 달걀을 맞으면서도 몸을 낮춰 도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끌어안는 동영상으로 상징되는 선거운동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당권 도전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곽 조직 '김태호와 함께 하는 대한민국(태함민국)'이 지역단위 모임을 갖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그 방증이다.

김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당 재선 의원이 최근 주변 의원들에게 "전당대회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을 도와달라"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향후 당내 '역할'을 놓고 당권 도전과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 등 각양각색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경남 창원에서 도민들과 만나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의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향후 당내 '역할'을 놓고 당권 도전과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 등 각양각색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경남 창원에서 도민들과 만나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의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결국 김 전 최고위원 앞에는 '세 갈래의 길'이 놓여 있다. △당권 도전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 △전당대회에 도전한 이후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가 그것이다.

이 중 세 번째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완전히 떨어진 다음 창원성산 보선에 출마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고 정치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데다, 잦은 출마로 대중의 피로감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 따라서 한국당의 차기 지도체제가 단일성 지도체제로 가닥을 잡게 되면 세 번째 선택지는 자연스레 지워진다.

반면 차기 지도체제가 집단지도체제로 결정되면, 당대표에 도전했다가 혹여 차점 등으로 최고위원에 머물더라도 원외 최고위원으로서 험지 선거에 직접 솔선수범해서 뛰어드는 것은 명분이 있기 때문에 선택지가 살게 된다.

4선의 유기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집단지도체제가 된다면 그 중에 한 일원이 될 가능성은 높다"고, 최고위원으로 지도부 입성 정도는 기정사실로 바라봤다.

단일성 지도체제가 채택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정치적 선택에 따라 내년 2월말 전당대회를 건너뛰고 바로 4·3 보궐선거로 직행한다면 공천이 일단 '관문'이다.

그런데 2월말~3월초에 새 지도부가 출범한 뒤, 4·3 보선까지는 고작 1개월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복잡한 공천 방식을 택할 계제도 아니며, 새 지도부의 입장에서도 출범 1개월만에 보선에서 패하게 되면 당장 동력이 상실되면서 흔들리게 되므로 자연히 '거물'을 전략공천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새 지도부로 누가 들어서든 간에 김태호 전 최고위원 전략공천을 위한 '삼고초려'의 모양새를 충분히 갖춰줄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남은 것은 본인의 의지다. 충청권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가리켜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인 것은 틀림없다"며 "창원성산에 출마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면서도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어디까지 희생과 헌신을 할 수 있을지 나 스스로의 자문자답이 중요할 것"이라고, 심도 있는 고민을 하는 중임을 시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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