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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러시아 대사 만난 최선희, 反제재 연대 '몸집키우기'


입력 2018.11.27 01:00 수정 2018.11.27 06:05        박진여 기자

평양 주재 대사 등 러시아 인사 만나 북미협상 의견 교환

지난 달 비건 바람 맞히고 방러…북미 실무협상 '안갯속'

'빅딜' 앞두고 우방 교류 확대…美 대상 외교적공세 강화

최선희 북한 외무부상.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부상. ⓒ연합뉴스

평양 주재 대사 등 러시아 인사 만나 북미협상 의견 교환
지난 달 비건 바람 맞히고 방러…북미 실무협상 '안갯속'
'빅딜' 앞두고 우방 교류 확대…美 대상 외교적공세 강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북한과 러시아가 또다시 머리를 맞댔다. 미국의 거듭된 대화 시도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 등 우방국과 교류를 부쩍 강화하면서 향후 추이에 주목된다.

북핵 문제와 북미 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최근 평양 주재 대사 등 러시아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최선희 부상을 만났다"며 "논의 과정에서 양측은 북미대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단계적·동시적 행동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전했다. 앞서 북·중·러 3국은 지난 달 모스크바 3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을 강조하며 안보리 대북제재 재검토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긴밀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 부상은 지난 북·중·러 3자 협의에 참석한 뒤 별다른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고, 미국과 실무회담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최 부상은 지난 달 초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만나지 않고 러시아행을 택하면서 양측 간 실무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

'빅딜' 앞두고 우방 교류 확대…美 대상 외교적공세 강화

북한은 최근 부쩍 중국, 러시아 등 우방국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연대국 모두 미국의 제재 국면을 경계하는 만큼 북한으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연대국 또한 북핵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북한과 밀착행보를 보이는 차원도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앞서 고위급 대표단을 서로 파견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와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도 가시화 되고 있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같은 처지의 동맹국과 몸집을 불려 대응력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는 협상력 제고 차원으로, 극단의 '대결구도'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 주석의 방북 시기도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예상돼 비핵화 협상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내년께 방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북핵 문제에 끼어들지 않는 선에서 한반도 영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해석된다.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은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초 예고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빅딜을 향한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양측이 어떤 대담한 결단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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