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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박항서 저격한 미얀마 감독이 치른 대가


입력 2018.11.24 11:07 수정 2018.11.24 11: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미얀마 헤이 감독이 남긴 SNS 게시물에 분노

베트남 팬들 반격 '트위터 폭격'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 SBS스포츠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 SBS스포츠

베트남 축구팬들이 박항서 감독의 일리 있는 ‘악수 거부’를 옹호하며 이를 비난한 미얀마 감독에게 반격하고 나섰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한국시각) 미얀마 양곤 뚜완나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미얀마와의 대결에서 통한의 무승부를 받아들였다.

베트남은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서 열리는 캄보디아(1승2패)전에서 4강 티켓에 도전한다. 승리가 유력하지만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태국을 피하기 위해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23일 캄보디아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이례적으로 격정을 토로했다. 미얀마전에서 결승골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는 오심 논란 끝에 무승부로 그친 경기 결과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경기 후 미얀마 감독이 SNS에 남긴 글에 더 분노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보도를 통해 미얀마 감독이 SNS에 무언가 썼다(나와 악수를 거부한 베트남 감독의 행동은 부끄럽고 프로답지 못한 행동)는 것을 파악했다. 누구를 비난하고 꾸짖기 전에 그날 경기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일갈하며 “축구의 기본 규칙부터, 경기장에서 지켜야 할 것을 다시 살펴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항서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얘기까지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당시 경기에서 미얀마 헤이 감독은 베트남 꽁푸엉 등 상대 선수들에게 경기 내내 소리를 지르며 신경을 건드렸다. 박항서 감독이 자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헤이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갔다.

불만을 품은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헤이 감독과 악수하지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헤이 감독은 SNS를 통해 박항서 감독 태도를 문제 삼으며 비꼬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승리하자 베트남 축구팬들이 환호했다. ⓒ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승리하자 베트남 축구팬들이 환호했다. ⓒ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축구팬들은 좌시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오심으로 승리를 놓쳐 흥분한 상태인데 상대 감독이 박항서 감독을 저격하자 격분 지수가 더 높아졌다. 그리고 행동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팬들은 헤이 감독 트위터로 몰려들어 300개에 가까운 댓글을 달았다. 헤이 감독의 팔로워가 55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평소 댓글이 10개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했을 때, 베트남 팬들의 폭발로 해석된다.

내용도 대부분 스즈키컵에서 보여준 헤이 감독의 언행을 지적한 것이다.

댓글에는 “당신은 우리(베트남) 선수한테 어떤 식으로 행동했지? 콩푸엉에게 소리 지르고 행패 부린 당신이 더 부끄럽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베트남은 정의를 원하고, 경기는 뭔가 잘못됐다”, “박항서 감독은 악수를 거부할 이유가 충분했다. 오히려 당신이 경고를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독일전 스코어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헤이 감독은 독일 출신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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