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전세대출 이상 급증…5대 은행 60조원 돌파


입력 2018.11.26 06:00 수정 2018.11.25 20:14        이나영 기자

5대 은행 10월 규모 60조9130억원…한달새 2.9% 늘어

전년보단 42%↑…“선수요·입주물량 증가 등 복합요인 작용”

5대 은행 10월 규모 60조9130억원…한달새 2.9% 늘어
전년보단 42%↑…“선수요·입주물량 증가 등 복합요인 작용”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세값도 주춤해지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세값도 주춤해지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 규모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값이 주춤해지는 와중에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 이전에 선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10월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0조9130억원으로 한달 전(59조1927억원)보다 2.9%(1조720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2.3%(18조1264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올 9월 10조7800억원에서 10월 11조4481억원으로 한달 사이에 6.1%(6681억원) 뛰었다. NH농협은행은 8조6572억원에서 8조9297억원으로 3.1% 올랐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2.5%씩 각각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12조4707억원에서 15조609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의 전세대출 규모가 확대되는 이유는 우선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10월 15일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신규 보증이 전면 제한됐고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초과에 1주태 가구인 경우 공적 보증 신규도 제한됐다.

또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거래량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평균 전세거래량은 24만1000호인데 올해 3분기까지 분기평균 거래량은 26만9000호로 집계됐다.

아울러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전세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세가격 자체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0.06%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전세가격 변동률(-0.03%)보다 낙폭이 2배 가량 커진 수준이다. 10월 5주(-0.01)%부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지역도 -0.04%에서 -0.08%로 낙폭이 배로 커졌다.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2~3년 전보다 많이 오른 수준이기 때문에 큰 폭의 소득 증가가 없다면 추가로 전세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증가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