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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압수수색, 직접 증언 나선 피해女...“소문 퍼질까 무서웠다”


입력 2018.11.22 15:50 수정 2018.11.22 16:20        문지훈 기자
ⓒ사진=MBN뉴스캡처 ⓒ사진=MBN뉴스캡처


경찰이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실제 피해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베에 대한 압수수색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현재 일베를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확보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베 압수수색이 진행되기에 앞서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자신을 일베 여친인증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가 출연해 “진짜 놀랐고 상상도 못 했다”며 “주변에서 알게 돼 소문이 퍼질까 봐 더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이른바 ‘여친 몰카 인증’ 파문이 불거진 지난 19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를 방문해 살펴보던 중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방문한 게시판에는 없길래 안심했다. 그런데 그 밑에 ‘짤방 게시판’이라는 다른 게시판에서 한 5년 전쯤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교제 당시) 찍었던 (제) 사진을 인증이라고 올린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딴에는 얼굴을 조금 가린다고 가렸는데 제가 아는 사람이 봤으면 다 알아볼 만한 수준의 사진이었다”며 “지금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이거를 보고 ‘야, 네 여자친구 여기 있더라’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날까 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경찰에 삭제 요청을 했지만, 경찰은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제가 직접 지워야 한다고 했다”며 “누가 몰래 찍었다면 어떻게 조사를 해주겠는데, 어쨌든 올린 건 잘못이지만 아무래도 사귈 때 서로 동의하고 찍은 것이기 때문에 올렸다는 것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지금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결국 A씨는 본인이 직접 해당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연락해 본인인증을 거친 뒤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사진에 달린 성희롱성 댓글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어디가 부족하다, 뭐가 좀 어떻다’ 이런 식으로 댓글이 달렸다”며 “처음에는 댓글로 삭제해 달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본인 등판했네’라며 지워달라는 당사자한테 욕하는 걸 보고 무서워서 지워달라고 말도 못했다”고 말했다.

일베에는 19일 새벽부터 ‘여친 인증’ ‘전 여친 인증’ 등 제목의 글과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즉각 내사에 착수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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