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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황금알로 떠오른 ‘신선식품’…온‧오프라인 최대 격전지로


입력 2018.11.23 06:00 수정 2018.11.23 07:33        최승근 기자

경기 불황 장기화에도 온라인‧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출 꾸준히 증가

구매 주기 짧고, 연계 구매율 높아 온라인에선 필수 상품으로 인식

경기 불황 장기화에도 온라인‧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출 꾸준히 증가
구매 주기 짧고, 연계 구매율 높아 온라인에선 필수 상품으로 인식


지난 9월 한 소비자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신선코너 앞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다.ⓒ데일리안 지난 9월 한 소비자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신선코너 앞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다.ⓒ데일리안

‘신선식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선식품이 승패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신선식품은 다른 상품에 비해 구매주기가 짧고, 다른 상품과 연계해 구매하는 빈도가 높아 유통업계에서는 핵심 상품군으로 분류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모두 식품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대형마트에서는 10.6%, 온라인몰에서는 21.9%가 늘었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대형마트에서는 절반을 넘어 64.4%를 차지했고, 온라인몰에서는 15.9%로 가전과 생활용품 등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온라인몰의 경우 올 들어 다른 상품군의 매출 비중은 대부분 하락세인 반면 식품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2018년 국내 신선식품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선식품 연간 구매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중장년층들의 온라인몰 이용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

과거에는 과일이나 채소, 육류, 생선류 등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했지만 이 같은 불안감을 해소해줄 온라인 업체들의 다양한 시도가 잇따르면서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물류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당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 서비스가 신선식품에 적용되고, 반품이 손쉬워 지면서 굳이 대형마트를 이용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신선식품의 구매 주기가 짧고 다른 상품과 연계해 구매하는 빈도가 높다는 점도 온라인몰들이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자체로는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다. 다른 상품에 비해 단가도 낮고 냉장배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구매 주기가 짧기 때문에 사이트 방문 빈도가 높고, 신선식품과 연계해 다른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선식품의 경우 대형마트가 우세한 부분이 있다”며 “온라인 업계에서는 신선식품에서 대형마트 수준을 뛰어넘어야 유통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투자가 이뤄질 분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1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쿠팡은 투자금을 물류 인프라와 데이터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축구장 151개 면적에 달하는 물류센터를 내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쿠팡이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핵심 사업과도 관계가 깊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을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7시 이전까지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온라인 유통기업들이 늘면서 속속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티몬 슈퍼마트의 경우 올해 1~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늘었다. 이중 과일과 채소·정육 등 신선식품 매출 신장세는 303%에 이른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1만40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 구색을 마련한 결과다. 여기에 지정 시간에 배송해주는 슈퍼예약배송 등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11번가나 위메프 등 온라인 기업 중에서도 신선식품 직매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회사가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 대신 전문 판매자를 입점시켜 운영하는 것. 11번가의 경우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와 합작해 만든 ‘헬로네이처’를 통해 신선식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모두 신선식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 취급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와 냉장배송 같은 관련 인프라와 MD 등 전문인력풀이 구축돼야 한다”며 “신선식품 인프라를 이미 구축하고 있는 대형마트가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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