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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범수 "영화 '출국', 배우이자 가장의 의미"


입력 2018.11.22 09:26 수정 2018.11.25 10:09        김명신 기자

극중 경제학자 영민 역 열연

부성애 녹아내며 파격 변신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두 아이의 아빠로서 영화 ‘출국’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가슴이 먹먹했어요.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었죠.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배우 이범수는 모든 것을 걸고 가족을 찾아나서는 남자이자 80년대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경제학자 영민 역으로 분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담아냈다.

특히 영민은 과거 민실협 활동으로 국내 입국 금지를 당한 후 서독으로 망명해 유학 중이던 마르크스 경제학자다. 북한 내에서 자신의 학문을 높이 평가한다는 공작원의 말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가족과 헤어지게 되면서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터진다. 그 가운데 가족을 향한 부성애는 영화적 극적 요소로, 영화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서울 모처에서 만난 이범수는 배우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상황에서 영화적 몰입도는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먹먹했다. 슬펐다. 그러면서 가장으로서 삶에 대해 성장하고 깊이가 더욱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배우로서 당연히 찾아서 하고 싶은, 그런 작품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양한 작품들을 하면서 시나리오들이 한창 들어올 때였어요. 7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물론 흥행 스코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죠.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욕심이 났던 것이 있었어요. 바로 배우로서의 성장이었죠. 이번 작품 시나리오를 읽고 느낀 점은 대작이 아닌 배우가 올곧이 배우의 감정, 희로애락, 깊이 있는 연기력을 끌고 가는 구조의 작품에 도전해봐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힘들 것을 각오했죠. 가슴이 먹먹했거든요.”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이범수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필모그래피 속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과 더불어 그 무언가의 목마름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열심히 달려왔다. 힘들기도 하지만 상처도 많이 입었지만 성취감도 있고, 행복감도 느끼고 있다. 삶에 고삐를 당기고 채찍질 하고 나태하거나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다시금 마음가짐을 잡는다. 지금 배우 인생의 4강인지 결승이지는 모르겠지만 이 인생이 끝날 즈음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10년, 20년. 어느 덧 굵직한 연기력으로 주연배우로서 우뚝 섰지만 그는 ‘초심’을 강조했다. 그 점이 이번 영화 ‘출국’을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처음에 먹었던 초심, 열심히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 그러나 10년 20년 지나면서 겸손치 못하게 된다거나 애초에 이 길을 왜 택했나 라는 생각으로 초심이 변질될 수도 있죠. 배우를 꿈꿨고 어떻게 이룬 길인데, 한 순간에 아웃이 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는 없어요. 좋은 책이 감성을 일깨우고 요동치게 만들고 한 인간을 만들 수 있듯 좋은 영화, 좋은 연기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죠. 배우가 된 걸 감사하는 이유에요.”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영화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 D.seed 디씨드

영화 ‘영웅본색’을 보면서 영화배우를 꿈꿨다. 사실 폼 잡고 멋있는 점이 가장 컸지만 그렇다고 거창한 걸 하고 싶지는 않았다. 소소한 시작이든, 초라한 시작이든, 그게 진실이고 진짜면 배우의 생명력은 확장된다고 믿었다.

“배우 생활하면서 밥 만 먹으면 된다는 게 목표였어요. 일기장에 고스란히 적혀있죠. 지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까닭이에요. 30년째 무탈하게 배우 생활을 하고 있잖아요. 우스갯소리로 당장 은퇴를 한다 해도 후히 없이 매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해요. 이번 ‘출국’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음을 느꼈어요. 가슴의 울림, 아버지, 배우로서의 초심. 오영민을 안아주고 싶어요. 당신이 택한 삶이고 당신에게 있어 최선이었다고. 지금의 아버지들이자 가장들에게도 안아주는 그런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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