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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단독행동 없게할것"…워킹그룹, '남북과속' 경고였나


입력 2018.11.21 10:21 수정 2018.11.21 10:36        이배운 기자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뒤처지면 안돼”

남북협력 가속 견제시스템 마련 취지 재확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CNN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CNN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뒤처지면 안돼”
남북협력 가속 견제시스템 마련 취지 재확인


한미 워킹그룹이 20일(현지시각) 공식 출범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서로 상의없는 단독 행동을 하지 않게 할 것”이라며 ‘남북 과속’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갑작스럽게 워킹그룹이 구성된 것은 미국이 남북 과속에 견제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목적 아니었냐는 관측이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제 비핵화 논의에 대한 진전을 공식화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만들었다”며 “이 그룹은 한미 양국이 서로 알지 못하거나 의견을 나누지 않은 채 행동을 취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한국 정부에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남북 관계 진전 속도에 뒤처지지 않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이들이 2인용 자전거처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워킹 그룹은 이런 방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가 남북관계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한미공조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잇따라 제기돼 왔다. 지난달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남북군사합의서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9월 회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9월 회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실제로 워킹그룹은 지난달 말 설치 합의 사실이 발표했을 때부터 남북과속을 시스템적으로 단속하겠다는 강한 경고장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당시 미국 국무부는 연일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했고,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직접 방한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것은 남북 과속에 대한 강한 경고장을 날리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랐다.

또 로버트 필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양국은 유엔 제재를 준수하는 외교, 비핵화 노력, 제재 이행과 유엔제재를 준수하는 남북 간 협력에 대한 실무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새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제재 이행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워킹그룹의 구성 목적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간에 더욱더 긴밀히 공조하자는 것의 일환”이라며 “현재 남북관계와 비핵화가 선순환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남북 사업은 모두 투명하게 다 드러나 있다”며 “이미 대북제재가 작동하는 상황에서 남북경협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워킹그룹 구성이 한미 간 신뢰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장 내주 예정된 북미고위급회담에 이어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핵심 창구로 기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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