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신제품에 보수적인 식품업계, 유독 라면 신제품 많은 이유는?


입력 2018.11.20 14:48 수정 2018.11.20 14:49        최승근 기자

10년 전 연간 3~4개에서 현재 16개로 신제품 수 4배 증가

제품 주기 짧아지면서 신제품 후보군 확대…시장 상황 맞춰 제품 출시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매대에 진열된 농심 해물안성탕면을 살펴보고 있다.ⓒ농심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매대에 진열된 농심 해물안성탕면을 살펴보고 있다.ⓒ농심

최근 들어 라면업계에 신제품 열풍이 불고 있다. 갈수록 제품 주기가 짧아지고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에 맞춰 업체들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연간 3~4개의 신제품을 냈다면 최근에는 15~16개로 신제품 수도 3~4배 가량 늘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신제품 보다는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에 맛이나 제형을 추가하는 식품업계의 일반적인 관행과는 또 다른 행보다.

라면 제조업체들의 식품연구소에서는 항상 신제품 개발과 내부 시식 행사가 진행된다.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에 나설 경우 이미 다른 트렌드로 옮겨가 시장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어서다. 미리 여러 가지 제품을 개발해 놓고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연간 사업계획을 준비할 때도 신제품 개수를 정해놓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두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다. 말하자면 후보군이 굉장히 많은 셈”이라며 “시장상황이나 소비자 트렌드를 보고 그에 맞춰 신제품을 낸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농심의 경우 지난해 한 해에만 16개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7개 제품이 새로 출시됐다. 삼양식품도 2016년 6개, 2017년 11개, 올 들어 현재까지 9개의 신제품을 내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미역국 라면과 양념치킨, 치즈 등 새로운 맛을 접목한 제품 등이 시장에 쏟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명 ‘빨간국물’ 라면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익숙한 데다 제품 확장도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라면업계에도 반복되는 트렌드가 있는데 올해는 ‘해물맛’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9월 선보인 안성탕면 해물맛은 출시 50일 만에 1800만개가 판매되며 올해 출시된 신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달성했다. 또 지난달에는 삼양식품이 맛있는 라면 해물맛을 새로 출시했고, 기존 라면업체 외에 편의점에서도 PB상품을 통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GS25가 선보인 '독도사랑 새우맛 라면'은 1600원으로 기존 라면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출시 두 달 만에 70만개를 판매하며 매출 10억원 돌파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콘셉트의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경쟁으로 인한 손해보다는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한 개 제품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제품이 연달아 출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부대찌개 라면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2016년 농심에서 부대찌개면이 출시된 이후 오뚜기와 팔도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부대찌개 라면 열풍이 불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가정 간편식 등 다양한 이종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맛으로 어필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입맛으로 인해 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