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초등생에게 받아낸 '김정은 환영단' 신청서…우려와 반감만 키웠다


입력 2018.11.20 10:49 수정 2018.11.20 10:51        김민주 기자

신율 교수 "한쪽 얘기만 이야기하는 것…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나"

이성호 교수 "종교·정치 …교육에서 다루는 것 옳지 않아"

신율 교수 "한쪽 얘기만 이야기하는 것…교육 본질에서 벗어나"
이성호 교수 "종교·정치…교육에서 다루는 것 옳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 민간단체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통일 교육을 하면서 ‘김정은 환영단 참가 신청서’를 받자 교육계 안팎에선 초등학생 국가관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교를 방문한 민간단체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가 ‘평화통일 수업’이라는 이유로 6학년 학생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한 환영단 참가 신청서를 받았다.

학생들은 ‘빨리 와주세요’,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을 해주세요’라며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글과 뒷면에는 인적사항을 적어냈다. 해당 내용들은 ‘서울시민환영단’ 홈페이지에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환영 엽서’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해당 학교 측은 단체가 허락 없이 학생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이를 공개한 것에 대해 항의했으며 현재 서울시민환영단 홈페이지엔 해당 내용들이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민간단체가 이념을 주입하고 있다며 일종의 ‘세뇌교육’ 아니냐는 개탄 섞인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일 통화에서 “올바른 일이 아니다”면서 “교육이라는 것은 양쪽에서 검증이 된 사실에 대해 다뤄져야지 양쪽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어 “정치라는 것이 진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교육이 비교적 이미 검증된 것들만 다뤄야지 한쪽 얘기만 이야기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호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도 “교육의 윤리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미성년자를 대상을 종교와 정치에 대해 다루는 것은 옳지 않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겨레하나 단체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평화통일교육은 매 시기 시청각 교육, 참여형 교육으로 이뤄지며 당시 수업에서도 시청각 자료, 보드게임 등 참여형 수업을 진행한 뒤 ‘한반도기’에 직접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생각, 교육내용에 대한 소감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