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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세, 거래 증가에도 '안정'…집 구입 미루고 눌러 앉은 수요자들


입력 2018.11.20 06:00 수정 2018.11.20 06:08        권이상 기자

서울 전세거래 늘었는데 전셋값은 요지부동, 집값은 여전히 높아 발목

입주물량 증가에 전세대출 어렵고 집값하락 전망 때문에 수요자들 망설여

서울 전세거래 늘었는데 전셋값은 요지부동, 집값은 여전히 높아 발목
입주물량 증가에 전세대출 어렵고 집값하락 전망 때문에 수요자들 망설여


서울 전월세 시장이 가을 성수기가 무색할만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전월세 시장이 가을 성수기가 무색할만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세 거래량은 3년만에 최대치인 반면, 전셋값 상승폭은 크지 않다는 게 특징이다.

거래가 늘면 일반적으로 전셋값이 뛰며 열기가 뜨거워지기마련인데, 요즘 전세시장은 잠잠하기만 하다.

이는 집값이 여전히 높아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기존 전월세에 눌러 앉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9·13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이 어려워졌고, 세금부담도 커져 내집마련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인근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물량 많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수요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안정세가 현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로 볼 수 없고, 그만큼 집값과 전셋값이 높아져 수요자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전월세 시장이 가을 성수기가 무색할만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전월세 거래량은 봄 성수기를 능가할만큼 거래량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8334건에 달한다. 이는 전월인 9월 1만3326건에 비해 37% 정도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5년 3월 1만9766건 이후 최대치이고, 매년 10월과 비교하면 1만8347건을 기록한 2014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게다가 단독·다가구주택과 다세대·연립 등을 포함한 주택으로 따지면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4만3514건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후 10월 거래량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주택 전셋값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주택 전셋값은 2015년 연평균 7.25%가 오른뒤, 2016년 1.95%, 지난해 2.03%로 상승폭이 줄어든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 현재까지 서울 주택 전셋값은 0.39% 오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서울 전세시장 안정세를 수도권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것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2만5000여가구로, 지난해 17만5164건 대비 28.5%가 늘었다. 올 하반기인 4분기에만 10만892가구가 입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전문가들은 집값이 1년 사이 수억원이 뛰면서 전월세 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포기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면 전셋값도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사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공급이 넘쳐나 세입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지며 역전세난이 심화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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