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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일 '식민지 역사'의 진실과 마주해야"


입력 2018.11.19 15:32 수정 2018.11.19 15:32        이충재 기자

한일협력위 합동총회 축사서 "정의와 원칙 바로세워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식민지 시대는 한일 모두에게 아픈 과거다. 그러나 아프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식민지 시대는 한일 모두에게 아픈 과거다. 그러나 아프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일·일한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식민지 시대는 한일 모두에게 아픈 과거다. 그러나 아프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속가능하고 견고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우리는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며 "양국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정의와 원칙을 바로 세운다면 마음을 터놓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한반도와 동북아는 오랜 갈등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화합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며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일본의 건설적인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한일관계도 양자 차원을 넘어 더 큰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문재인 대통령 한일 협력위원회 합동총회 축사]

존경하는 양국 협력위원회 회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제54회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 개최를 축하합니다. 흔들림 없는 우정으로 올해도 서울을 찾아주신 일본 대표단 여러분을 따뜻하게 환영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입니다. 양국 교류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양국의 원로 지도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설립한 양국 협력위원회가 많은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서울과 동경을 오가며, 국민들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셨고, 차세대 지도자 교류에도 앞장서 주셨습니다. 양국 협력위원회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양국의 오랜 우호협력의 역사 속에는 불행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식민지 시대는 한일 모두에게 아픈 과거입니다. 그러나 아프다고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지속가능하고 견고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우리는 진실과 마주해야 합니다. 양국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정의와 원칙을 바로 세운다면 마음을 터놓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양국 협력위원회 여러분께서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한반도와 동북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랜 갈등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화합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일본의 건설적인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한일관계도 양자차원을 넘어 더 큰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북아 정세와 한일관계의 미래’라는 오늘 합동총회의 주제는 아주 시의적절합니다. 한일협력으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참석자 여러분의 지혜와 경륜을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회의의 좋은 뜻과 협력 방안들이 양국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한국의 가을 단풍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번 단풍은 무더위를 지나며 더욱 선명하고 고와졌습니다. 한국의 가을을 일본 대표단과 나누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합동총회 준비를 위해 양국 협력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서 애써주셨습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수고에 힘입어 한일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양국 협력위원회의 무궁한 발전과 참석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1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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