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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내 답방론' 커지는데…경호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8.11.19 15:38 수정 2018.11.23 15:10        이배운 기자

북미고위급회담 이달 재개 가능성

보수사회 "김정은답방 용납불가"...대규모 시위 예고

지난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1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하고 있는 차량을 12명의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1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하고 있는 차량을 12명의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미고위급회담 이달 재개 가능성
보수사회 "김정은답방 용납불가"...대규모 시위 예고

북미 고위급회담이 이달말 재개될 조짐이 커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북한 당국의 김 위원장에 대한 경호 준비 문제로 한 달 만에 서울 답방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지난 14∼17일 한국을 방분해 정부 당국자들과 면담하고 북한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고위급회담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른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과 지금까지 매우 좋은 관계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갈 것이다“라며 대화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북미가 신경전을 중단하고 대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내년에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시진핑 주석이 조기 방북하는 것은 북미대화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같은 우려가 해소된 셈이다.

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해 "남북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연내 이행이 가능하고,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KT광화문 사옥 앞에서 보수단체회원들이 북한의 독재정권을 규탄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형물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 2014년 KT광화문 사옥 앞에서 보수단체회원들이 북한의 독재정권을 규탄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형물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답방 최대 걸림돌은 경호문제?

그러나 핵협상 논의 진전과는 별개로 김 위원장의 경호 준비로 인해 연내 서울답방 가능성은 미미해 보인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북한 당국의 경호가 매우 철저하다는 점은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당시 이른바 'V자' 경호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특히 국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과 불만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은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에서 더 큰 부담을 안겨준다.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우리 국민의 격렬한 반발과 야유의 부딪힐 것이 유력하다.

실제로 국내 보수 사회는 김 위원장 방남 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력사태가 발발해 경호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한반도 인권통일 변호사모임과 탈북민 지원단체들은 최근 청와대 인근에서 "북한 인권을 외면한 답방은 용납될 수 없다"며 반대 시위를 벌였고 '백두칭송위원회'에 대항해 출범한 '백두청산위원회'는 지난 18일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답방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같은 분위기를 인식한 듯 김 위원장이 서울답방을 결심에 대해 북한 군부는 매우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지난 6일 통일관련 특별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에 가겠다고 하자 군부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서 엄청나게 반대 했다”며 “그것을 물리치고 김 위원장이 독자결정을 내린 것은 김여정 부부장의 의견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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