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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연일 '자력갱생' 목청…대북제재 뼈 아팠나


입력 2018.11.19 09:34 수정 2018.11.19 09:50        이배운 기자

“우리 공화국 혁명적 진출에 질겁한 적대세력들, 미친 듯이 발악”

핵협상·대북제재 장기화 전망…주민 불만 진정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대관유리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대관유리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우리 공화국 혁명적 진출에 질겁한 적대세력들, 미친 듯이 발악”
핵협상·대북제재 장기화 전망…주민 불만 진정 나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연일 ‘자력갱생’ 구호를 강조하고 있다.

핵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대북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주민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19일 1면에 ‘다음해 농사차비를 힘있게 다그치자’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당이 제시한 알곡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하려는 것은 농업부문 근로자들의 한결같은 의지다”며 “근로자들은 당의 전투적 호소를 높이 받들고 애국투쟁에 총궐기해 농사를 성과적으로 결속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공화국의 혁명적 진출에 질겁한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진군속도를 멈추려고 미친 듯이 발악하고 있다”며 “우리가 풍년 낟가리를 높이 쌓아야 온 나라에 사회주의만세 소리가 더욱 울려 퍼지고 적대세력들에게 드센 타격을 안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문은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전진하는 조선’ 제하의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는 조건이 어려울수록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과감히 발휘하는 조선의 투쟁모습을 세계가 따라 배워야할 본보기라고 격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7·12·9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통해 ‘정신력’을 총동원한 경제적 난관 극복을 주문한 바 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평안북도의 한 유리공장을 시찰하며 생산력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연일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제재로 오랫동안 생활고에 시달려온 주민들의 불만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보고 사상선전을 통해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편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논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8일 예정돼 있던 북미고위급 회담도 취소되면서 대북제재의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공개적인 대북제재 완화 언급을 피하면서 당분간 강도 높은 대북제재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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