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슈끄지 살해, 빈 살만 지시 아냐"…CIA 조사결과 부인

"현재까지 빈 살만 역할 안했다는 말만 들어

사우디는 미국의 진정으로 뛰어난 동맹국"

"현재까지 빈 살만 역할 안했다는 말만 들어
사우디는 미국의 진정으로 뛰어난 동맹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CIA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우리 국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자료사진). ⓒ국회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아직 CIA의 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살해 사건에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는 미국의) 일자리와 경제 발전 측면에서 진정으로 뛰어난 동맹국"이라며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내에서 지나 해스펠 CIA 국장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후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미국과 사우디 간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모든 사실을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CIA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의 살해는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CIA가 터키 정부가 제공한 녹취 테이프 및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등 정보기관이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으나, CIA는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