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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WAR당 비용, FA 대박과 먹튀 사이


입력 2018.11.19 00:08 수정 2018.11.18 22: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타자 중에서는 최정과 정근우가 가성비 최고

KIA 양현종도 지난 2년간 꾸준한 활약 펼쳐

고액 FA 타자들의 1WAR당 소요 비용(2012년 김태균은 정식 FA 계약 아님). ⓒ 데일리안 스포츠 고액 FA 타자들의 1WAR당 소요 비용(2012년 김태균은 정식 FA 계약 아님).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도 과연 FA 몸값 거품 현상이 지속될까.

KBO는 지난 17일 2019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SK 이재원을 비롯해 최정, 두산 장원준, 양의지, 한화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넥센 이보근, 김민성, KIA 임창용, 삼성 윤성환, 장원삼, 김상수, 손주인, 박한이, 롯데 노경은, 이명우, LG 박용택, kt 금민철, 박경수, 박기혁, NC 모창민 등 총 22명이 해당자다.

이들은 공시 후 2일 이내인 19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20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21일부터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FA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먹튀’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큰 돈을 거머쥔 뒤 나태해지거나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기대에 못 미친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선수 생명이 크게 늘어난 데다 대형 계약을 한 번이 아닌 2~3번 따낼 수 있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모범 FA들이 대거 등장했다.

고액 FA 투수들의 1WAR당 소요 비용(양현종은 단년 계약). ⓒ 데일리안 스포츠 고액 FA 투수들의 1WAR당 소요 비용(양현종은 단년 계약). ⓒ 데일리안 스포츠

50억 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린 선수들 가운데 이른바 ‘혜자 계약’의 선두 주자는 이번에 두 번째 자격을 취득한 SK 최정이다. 2015년 4년간 86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최정은 이 기간 무려 19.16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쌓았고 1WAR당 비용은 4.49억 원이었다.

한화 정근우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는 4년 내내 꾸준함을 선보였고 1WAR당 4.36억 원으로 최정보다 더 좋은 효율을 보였다. 50억 원의 계약을 따낸 넥센 이택근과 KIA 김주찬, LG 박용택, 두산 김재호도 1WAR당 소요 비용이 4억 원대 초반으로 효율적인 계약으로 통한다.

FA 계약은 아니지만 실질적 ‘혜자 계약’ 1위는 한화 김태균이다. 2012년 국내로 복귀할 당시 단년 계약을 맺었는데 4년간 연봉 15억 원을 받으며 사실상 60억 원대 계약을 품었다. 당시 김태균의 1WAR당 비용은 3.04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먹튀’도 분명 존재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SK의 우승을 이끈 김강민은 1WAR당 11.29억 원이 들어 56억 원의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 이밖에 롯데 이대호는 너무 큰 액수(4년 150억 원)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고, 삼성 강민호는 이제 계약이 시작됐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투수 쪽에서는 양현종을 따라갈 선수가 없다. 구단 사정상 단년 계약을 맺고 있는 양현종은 지난 2년간 9.88의 WAR를 쌓았고 1WAR당 비용은 4.61억 원으로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계약이 종료된 삼성 윤성환과 두산 장원준, 3년차인 한화 정우람도 성공적 계약이라 평가할 수 있다.

안타깝게 ‘먹튀’의 대명사가 된 KIA 윤석민은 1WAR당 18.83억 원이 들어 전혀 효율적이지 않았다. 삼성 우규민과 지난해 계약이 종료된 장원삼은 윤석민보다 가성비가 더 떨어졌지만 계약 총액에서 큰 차이를 보여 오히려 덜 조명된 사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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