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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했던 김민재-김영권, 장현수 공백 없다!


입력 2018.11.18 07:29 수정 2018.11.18 07:3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장현수 대신 출전한 김민재 준수한 활약

호주 파상공세 1실점으로 막아내

김민재가 호주 제이미 매클레런을 수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민재가 호주 제이미 매클레런을 수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려했던 장현수 공백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50분(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기성용, 정우영, 이재성, 황희찬 등이 호주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수비수 장현수의 공백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병역 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인해 대표팀으로부터 영구제명 됐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했다. 지금까지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장현수 대신 호주전에서는 김민재가 선발로 낙점 받았다.

오히려 벤투호의 수비진은 더욱 강해졌다. 장현수 대신 출전한 김민재가 가세함에 따라 후방의 안정감과 견고함이 생겼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 호주의 전진 압박과 피지컬에 굉장히 고전했다. 특히 기성용-정우영 3선 라인 대신 가동된 구자철-황인범 콤비는 포백 수비 보호와 중원 장악력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호주에게 많은 슈팅 공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킨 것은 김민재의 롱패스 한 방이었다. 후방 빌드업에서 불안감을 노출하자 김민재는 호주 수비 뒷공간을 향해 정확한 왼발 롱패스를 배달했다. 때마침 황의조가 절묘하게 파고들며 단독 기회를 잡았고,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에 힘입어 경기 흐름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한국의 포백 수비는 매우 견고했다. 센터백 김민재와 김영권은 적절하게 수비 라인 위치를 설정하며 호주 공격에 대응했다.

공을 소유하면 빌드업의 시발점이 됐고, 수비시에는 커버 플레이와 정확한 태클로 호주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에는 후방 빌드업이 한층 부드럽고 세밀해지면서 호주의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호주는 뛰어난 피지컬을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김민재는 이를 능가했다. 육중한 체구에도 빠른 순발력을 겸비한 김민재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김영권은 노련함과 진중한 플레이로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좌우 풀백 홍철과 이용은 평소보다 공격 가담 횟수를 줄이며 수비 강화에 힘썼다. 호주는 오른쪽 풀백 위즈던, 오른쪽 윙어 레키가 수시로 페널티 박스로 침투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옥에 티는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이었다.

실점에 앞서 벤투 감독은 후반 40분 김민재 대신 정승현이 교체 투입했다. 또한 나상호, 김정민, 이진현 등 여러 명의 선수를 실험하는데 치중했다. 결국 이러한 조직력 저하가 후반 추가 시간 세트피스에서 호주의 슈팅과 침투를 막지 못하는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날 호주는 총 21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터뜨린 마시모 루옹고의 동점골이 전부였다. 적어도 장현수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은 느낄 수 없었던 호주전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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