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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시진핑 면전서 "초미세먼지" 거론했지만...


입력 2018.11.17 20:22 수정 2018.11.18 06:20        이충재 기자

파푸아뉴기니서 회담…"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긴밀히 협력"

시 주석 "양국 간 전략적 소통‧항구적 평화번영 유지해야"

파푸아뉴기니서 회담…"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긴밀히 협력"
시 주석 "양국 간 전략적 소통‧항구적 평화번영 유지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악수를 마치고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악수를 마치고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에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가 국가적인 현안이기 때문에 함께 공동대응하며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한중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를 거론해왔다. "미세먼지 문제에 협력하자"는 발언은 외교적 표현일 뿐, 중국발 대기오염에 따른 피해는 전적으로 우리나라가 겪고 있다. 공식 항의나 구체적 문제제기는 없었다.

최근 북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 정부에 항의해 달라'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부정적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세먼지' 조심조심 거론만하다...중국에 '공수표' 냉대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에서 "양국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걱정하고 협력하자"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정치국 위원에게도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의 요인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세먼지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며 그 이유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발뺌해왔다.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대기오염 문제를 논의할 한중 환경협력센터 출범에 합의했지만 중국의 미온적 태도로 관련 논의는 한걸음도 떼지 못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중국의 미세먼지 관련 협의나 약속을 '공수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청와대는 이날 회담 이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해 두 정부가 공동대처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협력" 시진핑 "양국 입장 비슷해"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올해 한반도에서 전인미답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의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한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더욱 긴밀히 공동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엔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며 "한중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도록 더욱 발전시켜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양측의 한반도 정세 안정 등에 대한 협력이 아주 효과적이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 나라와 협력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추진하며 공평하고 공정한 국제질서를 수행하는 데 입장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자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추세를 유지하고, 중한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우리는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계속 심화시키고 이 지역의 항구적 평화번영을 유지하는 데 계속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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