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野3당 "이재명, 대국민사과하라"·"거취 결정해야" 총공세


입력 2018.11.17 14:39 수정 2018.11.17 16:22        정도원 기자

바른미래 "쌍욕일체의 부부, 거취 결정하라"

민주 "법원 판단 보고나서 결정하자" 유보적

이재명 "표적을 정한 꿰맞추기 수사" 반발

한국 "언제까지 국민 우롱하나, 즉각 사죄하라"
바른미래 "쌍욕일체…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사진)은 17일 구두논평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즉각적인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데일리안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사진)은 17일 구두논평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즉각적인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데일리안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로 추정된다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뜻을 밝히자,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3당이 일제히 이 지사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 지사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혜경궁김씨'가 트윗한 내용 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한 극단적인 비난이 많아 사안의 민감성과 폭발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7일 구두논평에서 "이재명 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할 거냐"며 "속다르고 겉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께 즉각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이 지사는 아내가 SNS 계정이 없다며 옹호했지만, 경찰은 혜경궁김씨와 김혜경 씨가 동일인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우연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 지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고 압박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잡스러운 가정사, 잡스러운 스캔들, 잡스러운 허위사실 공표… 정치인 중에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은 부부가 있었던가"라며 "이재명 지사 부부는 쌍욕일체, 가증일체, 위선일체의 부부가 아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선량한 경기도민과 국민들은 대체 무슨 죄냐"며 "이쯤되면 이재명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이 지사를 믿고 지지해줬던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같은날 "트위터로 상대 후보를 비방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된 '혜경궁김씨'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이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그동안 '혜경궁김씨'가 자신의 부인이라는 의혹에 대해 '아내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고 강변했던 이 지사의 해명이 무색해졌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번 경찰의 조사 결과로 '혜경궁김씨' 공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거짓 해명에 다시 한 번 허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한 이재명 지사는 법적 공방에 앞서 경기도민과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하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법원 판단 보자" 조심스런 태도 일관
이재명 "표적을 정한 꿰맞추기 수사" 강력 반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는 게 맞다"며 "당헌·당규 상으로도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면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게 돼 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지사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인데도 이처럼 조심스런 자세를 보이는 이유는 '혜경궁김씨'가 그간 트윗해온 내용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패륜적인 비방에 가까운 것들이 있어 민감성과 폭발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혜경궁김씨'는 지난 2016년 11월 "유치하기 짝이 없는 문제인, 문제 많은 문죄인, 어리버리 멀뚱 문죄인! 좋냐? 유치한 것들!"이라는 트윗을 필두로 "최순실·정유라나 문재인과 아들이나…", "문 후보 대통령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테니까 그 꼴 꼭 보자",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다" 등의 글을 올려왔다.

한편 사실상 사건의 당사자나 다름없는 이재명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했어야 한다"며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 지사는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는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이 '혜경궁김씨' 계정의 주인을 자신의 배우자 김혜경 씨로 추정한 근거 몇 가지를 이 지사는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계정이 생성된 2013년 당시에는 인증 절차 없이 계정 생성이 가능해, 다른 사람의 이메일과 전화번호만 알면 얼마든지 계정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군가가 김 씨의 개인정보를 사칭해 계정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해당 트위터 계정이 삼성 스마트폰에서 애플 아이폰으로 변경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김 씨와 동일하다는 의혹을 향해서는 "표적을 정한 꿰맞추기 수사의 근거가 될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