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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개 '맞불'…이수역 폭행 사건 '진실게임' 점입가경


입력 2018.11.17 10:53 수정 2018.11.17 11:41        스팟뉴스팀

남녀 일행, 유리한 장면 담긴 동영상 경쟁적 유포

경찰 출석은 미뤄 정작 당사자 조사는 착수도 못해

경찰 "억울한 사람 없도록 구체적 수사 하겠다"

남녀, 유리한 장면 담긴 동영상 경쟁적 유포
경찰 출석은 미뤄 정작 당사자 조사 착수 못해
경찰 "억울한 사람 없도록 구체적 수사 하겠다"


경찰은 16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과 관련해 당사자 조사를 통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청 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찰은 16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과 관련해 당사자 조사를 통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청 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에 대해 당사자와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여러 개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건의 진실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한 '진실게임' 공방전을 끝내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조사가 절실하지만,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당사자들이 겁을 먹고 경찰 출석을 미루고 있어 아직 본격적인 조사는 시작되지도 못한 모양새라 사건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확보된 CCTV 영상과 주점 업주 등의 참고인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이수역 근처 한 건물의 지하에 위치한 호프집에는 20대 여성 두 명이 자리한 테이블과 남녀 커플이 동석한 테이블, 남성 네 명이 앉은 테이블 등 세 팀이 들어와 있었다.

이 중 여성 두 명과 남녀 커플 사이에 시비가 붙으면서 첫 말다툼이 시작됐다. 남녀 커플이 여성들을 바라보자, 이들이 "뭘 쳐다봐"라고 하면서 언쟁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성 네 명 일행도 "조용히 좀 하라"며 끼어들었다.

이후 남녀 커플은 주점에서 나가고, 여성 두 명과 남성 네 명 사이에 시비가 계속됐다. 여성 한 명이 남성들이 있는 테이블로 다가가 남성 한 명의 손을 치면서 언쟁이 몸싸움으로 비화됐다.

격분한 다른 한 명의 남성이 다가온 여성의 모자챙을 손으로 쳐서 벗겨지게 했으며, 여성도 다시 다른 남성의 모자를 치면서 몸싸움이 심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원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몸싸움을 촬영해 동영상을 남겼다.

시비 끝에 남성들이 주점을 나가려고 하자, 여성들이 이를 제지하면서 남성들을 따라나가는 장면까지가 주점 CCTV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에는 사건에 관련된 남성 측과 여성 측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이는,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에 유포되기도 했다.

먼저 유포된 영상에는 여성 두 명이 남성의 성기와 관련한 욕설을 큰 소리로 내뱉으면서 "조용히 좀 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같은날 오후에는 여성들이 주점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전격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계단에서 "밀지 마"라고 소리치는 여성의 팔목을 붙들고 있는 남성의 모습과, 남성이 여성을 밀치면서 영상이 거칠게 흔들리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주점 밖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은 이 지점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는 중립적 CCTV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30만 명 이상의 동의가 올라오고 온라인 공간에서 소모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빠른 조사 착수가 절실하지만 경찰은 아직 제대로 된 조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당사자 조사를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하지만 사건이 성별 대결로 치닫고 여론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정작 사건 당사자인 여성과 남성들이 겁을 먹고 경찰 출석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형법상의 폭행이란 단순히 손을 치고, 밀고 당기는 것만으로는 결론을 낼 수 없다"며 "그 행위가 소극적 방어인지 적극적 공격인지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구체적 수사를 통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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